'출범 1년' 웰컴저축銀, 과도한 곳간 쌓기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가계 대출 위주 성장…고금리 대출로 유동성 확보 치중
이승연 기자공개 2015-10-16 11:11:5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2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1년을 맞은 웰컴저축은행의 성장 보폭이 크다. 자산 규모가 1년 새 1조 원을 넘어섰고 출범 당시 적자였던 순익도 157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도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 부문은 자산 규모 1조 원 이상의 10대 저축은행 중 4위를 차지했다.가계 대출 기반의 영업 구조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무담보 개인 신용대출 위주의 자산 구성 탓에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곳간 쌓는 데 만 집중, 유동성이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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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위주의 성장…무담보 개인 신용대출 비중 높아 자산건전성 중위권
웰컴저축은행은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과는 달리 가계 대출에 대한 집중도가 크다. 2014년 회계연도 기준 전체 대출채권 8980억 원 가운데 개인 대출 규모가 6068억 원으로 67%의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 대출은 2912억 원으로 32%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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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1년 간 벌어들인 대출금 이자 규모는 1315억 원으로 전체 이자 수익 1367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예치금 이자는 50억 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9%로 업계 평균치인 1.3%를 상회하는데 이는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SBI저축은행이나 JT친애저축은행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바꿔 말하면 웰컴저축은행이 가계 대출로 벌어들인 수익이 그만큼 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가계 대출의 상당 부분이 무담보 개인 신용 대출에 쏠려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웰컴저축은행 대출채권의 산업 분포도를 살펴보면 PF대출은 전무하고 건설업이나 부동산업 및 임대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각각 1%, 1.56% 수준이다.
그럼에도 2014년 회계연도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13.99%로 업계 평균치인 14.57%를 밑돌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을은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7번째로 낮았다.
◇유동성 부문 '상위'…"고금리 대출로 곳간 채우나" 비판 제기
눈에 띄는 점은 출범 1년을 갓 넘은 웰컴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무려 32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54개 저축은행 중에선 4위, 10대 저축은행 중에선 1위에 달하는 수치다. 유동성 지표는 저축은행이 위기 상황시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 재무적 완충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는 지표다.
다시 말하면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유사시 현금으로 바꿔 쓸만한 재산이 업계 상위 수준에 달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과거 부실사태의 유동성 위기를 경험으로 삼아 유동성을 미리 쌓아 놓으려고 한다"라며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다소 과도하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 들이고 이를 곳간 채우는 데 만 열중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26~30% 수준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무려 84%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가계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민금융기관으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보다 서민 상대로만 금리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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