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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명가' 삼양식품, 해외서 '명성' 되찾는다 [2016 승부수]국내 시장점유율 하락 등 부진…'붉닭볶음면' 수출 증가 견인

이효범 기자공개 2016-01-19 08:01:4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시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故) 전중윤 회장은 지난 1963년 국내에 처음으로 라면을 공급했다. 국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 기계를 들여 생산하기 시작한 라면은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국내 라면시장의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로 삼양식품의 옛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1위인 농심에 이어 2위자리도 오뚜기에 내줬다. 지난해 농심 '짜왕', 오뚜기 '진짬뽕' 출시로 국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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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지난 2011년 라면시장 점유율 12.7%로 농심(68.1%)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오뚜기의 가격할인 정책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2년 각각 13.8%, 11.3%에서 2013년 11.6%와 13.6%로 역전됐다. 이후 오뚜기는 삼양식품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해에도 짜왕, 진짬뽕 등이 인기를 끌자 '갓짜장'과 '갓짬뽕' 등 후속제품을 내놓는데 그쳤다. 작년 11월 신제품 '어뎅탕면'을 내놨지만 시장 트렌드를 바꾸진 못했다. 2014년 '불닭볶음면' 출시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작년부터 판매가 줄면서 영업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국내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돌파구로 해외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에서 우리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은 물론 수익도 대폭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이는 우리의 발전방향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시장은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구증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 제품의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국내시장을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해외로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양식품의 작년 11월 누적 라면 수출액은 270억 원에 달했다.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2014년 217억 원, 2013년 204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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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13억 원 등에 비해 수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수출과 중국 수출이 각각 190%와 80%씩 증가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불닭볶음면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불닭볶음면은 해외시장에서 올 11월 누적 판매량 기준 1500만 개(봉지 1300만개, 용기 200만개)로 85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5% 성장한 수치다.

삼양식품은 올해 동남아시아와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품 현지화, 다양한 프로모션과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해외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회장은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면 우리는 한층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희망하는 시장에서 우리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며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힘써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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