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적자' 쿠팡, 중단없는 공격투자 판관비 6900억 지출, 7000억 실탄 남아 'IT·전자상거래' M&A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16-04-19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실탄을 쌓아두고 있다. 향후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15일 포워드벤처스(이하 쿠팡)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모회사인 '포워드벤처스LLC'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총 9213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포워드벤처스LLC가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투자금 10억달러도 상당부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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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쿠팡에 따르면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비용은 약 4700억 원 수준이다. 이 자금은 대부분 장부상 판관비로 계상됐다. 세부적으로는 쿠팡맨과 관련된 급여, 퇴직급여, 용역비, 물류비 등이 포함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1조 1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5.33%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기업 최초로 매출 1조 원 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팔기 시작하면서 원가율이 87.24%로 전년대비 32.94%포인트 급증했다. 원가율이 높아진 가운데 판관비 증가로 영업손실만 5470억 원에 달했다.
쿠팡은 그러나 지난해 적자가 예상된 수준인만큼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유 현금도 아직 넉넉하다고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장부상 현금성자산은 6566억 원이다. 추가로 현금화하기 쉬운 단기성 금융자산 549억 원을 포함하면 장부상 보유한 현금은 적어도 7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성자산은 대부분 외화보통예금으로 , 단기금융자산은 정기예금으로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 원가율은 87.24%로 이마트의 70%대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투자를 늘려 매출을 늘리면 구매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쿠팡은 보유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인수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는 방안에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M&A를 전담하는 투자개발실도 신설했다.
쿠팡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목표로 삼고 있는 서비스 수준 갖춰질 때까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IT,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사업모델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를 통해 기술적 발전과 양질을 인력을 흡수할 수 있다"며 "기존 사업 연계와 더불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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