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S산전 회사채 공모, 그룹 간판 자존심 살릴까 [발행사분석]내수점유율 기반 재무구조 탄탄..수출침체·경쟁격화 역성장이 걸림돌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08 10:4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간판 계열사인 LS산전이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앞서 그룹 맏형 격인 LS전선의 미배정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산전은 해외수출 부진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역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AA급 우량 신용도가 입증하듯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수시장 점유율(60% 이상)을 기반으로 한 LS산전의 영업현금창출력은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중단됐던 이라크 사업이 재개된 점도 호재다.

◇ 영업·재무실적 탄탄, 우량 AA급

LS산전은 내달 초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LS산전의 최대 강점은 다각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전력기기 내수시장 1위의 탄탄한 사업기반이다. 정부, 한전 등을 비롯 다수의 안정적 고정거래처를 확보했다. 또 공정의 상당부분을 자동화 설비로 대체해 영업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S산전

LS산전은 연간 6~7%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10%대를 넘어설 정도로 견조함을 보유했다. 해외수출 감소로 인해 외형 성장세는 소폭 내리막 추세지만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안정적 수익성은 성장 부침에도 LS산전의 재무실적을 지탱하는 힘이다. EBITDA/금융비용 9.2배, 순차입금/EBITDA 2배 등 양호한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121.9%, 32.9%에 그친다. 지난 2013년 이후 큰 변동이 없는 셈이다.

실제 LS산전은 한때 초고압기기 라인업 확대를 위한 투자, 지속적인 인수합병(M&A) 추진 등으로 재무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전력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한 현금창출력으로 이를 상쇄, 재무안정성 지표의 변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운전자본 변동가능성, 투자부담 등을 상쇄하면서 원활한 자금수급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자금소요를 감안하면 재무부담의 급격한 감축은 어렵겠지만, 현금흐름의 선순환구조를 바탕으로 점진적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쟁격화에 역성장...이라크 등 해외사업 '불씨'

포화상태 이른 국내 시장과 해외수출 감소는 여전히 LS산전의 미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2013년 2조 3519억 원으로 매출의 정점을 찍었던 LS산전은 2014년과 지난해 차례로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과 EBITDA 역시 절대 규모면에서는 내리막 추세로 나타났다.

과거 LS산전은 이라크 변전소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수출증가를 바탕으로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수출비중은 지난 2011년 25%에서 2013년 39%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주력 수출국가인 이라크의 내전으로 일부 프로젝트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되레 역성장을 거들었다.

지난해 핵심 수출사업인 이라크 프로젝트가 2분기 이후 재개되면서 매출이 이전 수준을 회복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관련 영업실적 및 대금회수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강조하는 등 이라크 사업에 대한 잔존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 등으로 현금창출력 한층 강화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경우 등급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경쟁 심화로 수익창출력이 약화되고, 신규 투자 등 차입금 증가로 재무부담이 높아질 경우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