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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술금융·기술투자, 합병·매각설 원점? [정몽일의 귀환②]통합 위해 영입된 김기식대표 8개월만에 사임...정몽일 대표 체제로 유지될듯

김나영 기자공개 2016-09-05 09:55:5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업금융 지배구조 변경으로 그간 거론돼 왔던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 합병·매각설이 원점으로 돌아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정몽일 대표가 다시 돌아오면서 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와 함께 대표이사 변경 등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 및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당분간 합병설이나 매각설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다. 정몽일 대표가 신생법인 현대미래로를 세워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기업금융 지분 31.0%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따른 영향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이던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그간 현대중공업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합병 또는 매각이 유력시됐다. 앞서 정몽일 대표는 현대기업금융 회장 시절 금융계열사 재편 과정에서 그룹이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한다는 명분 하에 지난해 5월 자진 사임했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현대선물 등 3개사가 하이투자증권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기업금융은 지난해 11월 대부업에서 신기술사업금융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는 신기술사업금융사는 아니지만 창업투자회사로 같은 영역에 속해 있다. 당시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의 합병설이 급격하게 불거진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1월 외부에서 영입된 김기식 전 대표는 이를 증명하듯 양사의 수장을 겸임했다.

◇ 금융계열사 재편 뜻대로 안돼...다시 돌아온 '정몽일'

현대중공업그룹도 현대기업금융의 업종 변경 이후 현대기술투자와의 합병 가능성을 굳이 배제하지 않았다. 현대기술투자의 단독 매각을 위해 IB업계에 은밀히 의사를 타진하는 등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핵심계열사 지분 매각이라는 타이틀 아래 지난 7월 현대기업금융 지분을 매각했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업가치 산정 및 지분매각이 아니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매입자인 정몽일 현대미래로 대표는 과거 현대기업금융 회장으로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동생이다. 현대가의 일원이 잠시 현대기업금융을 떠났다가 새 법인을 설립해 다시 인수하는 형태가 된 셈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부터 다시 현대기업금융의 대표를 맡았다. 잠정적 합병을 위해 영입됐던 김기식 전 대표는 8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현대기술투자도 지난달 투자총괄이던 권오윤 부사장을 대표로 끌어올려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양사 내부에서는 지배구조 변동으로 대표이사가 각각 변경되면서 당분간 합병이나 재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공식적으로 어떠한 코멘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겠다며 재편을 추진하다가 결국 그룹 오너 일가에 현대기업금융 지분을 매각한 형태"라며 "현대기술투자는 모회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합병 여지가 일부 남아있지만 당분간은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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