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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지분 거래, 글로벌 세컨더리 마켓 '대세'로 [LP지분 유통시장 개막①]세컨더리펀드시장 80% 넘어서...세컨더리 고도화 '선순환 사이클'

양정우 기자공개 2016-09-20 08:21:3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 즉 중간회수 시장은 자본시장의 투자 시스템이 탄력을 받기 위해 반드시 갖춰져야 할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투자 시장의 '선순환 구조'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려면 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필요하다.

세컨더리 시장은 크게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거래하는 '구주 유통 시장'과 펀드의 출자자(LP) 지분을 거래하는 'LP지분 유통 시장'으로 구분된다. 이런 세컨더리 시장의 거래가 제자리를 잡으면 펀드 출자자는 회수 자금을 다시 직접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된다. 직접 투자 시장이 확대되면 다시 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좀더 고도화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세컨더리 마켓 가운데 LP지분 유통 시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금융 및 언론 서비스 업체인 다우존스(Dow Jones)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의 전체 거래 규모에서 LP지분 세컨더리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5.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LP지분 거래가 구주 유통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의 거래 규모는 총 400억 달러(약 43조 672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 평균으로 따져보면 20%를 상회하는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꾸준한 성장세를 고수하는 데 LP지분 거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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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유독 LP지분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2000년 '벤처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주요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혹독하게 재조정해야 했다. 기존 펀드 포트폴리오를 전면 조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LP지분에 대한 거래를 시도해야 했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LP지분 유통 시장은 자연스레 규모가 확대돼 갔다. 이후 세컨더리 거래가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은 점도 현재의 거대 시장으로 거듭나는 데 한 몫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지난 2001~2011년 사이 세컨더리 거래의 수익률(14.6%)은 바이아웃(Buy-out) 거래의 수치(11.3%)를 넘어서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구주 투자의 경우 투자처의 개별 리스크 요소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한 LP지분 거래를 오히려 합리적인 투자 방식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전문 모태펀드(재간접펀드, Fund of funds)가 매수 주체로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공적·사적연금과 보험회사 등도 시장에서 원매자로 등장하고 있다. 세컨더리 시장에 유동성이 확보되자 비전문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비전문기관이 LP지분 인수에 뛰어드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앞선 관계자는 "일단 상당 기간 운용이 진행된 펀드의 지분을 매입해 다른 초기 펀드의 마이너스 수익을 축소하려는 목적"이라며 "실적이 뛰어난 글로벌 운용사(GP)에 접근하기 위해 LP지분을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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