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엠씨넥스, 차입금의존도 45% 업계 '최고' 경쟁사 파트론은 9%, 파워로직스·캠시스 20~30%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6-09-12 08:24: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사(벤더) 가운데 엠씨넥스가 올해 들어 재무건전성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차입이 큰폭으로 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4대 업체 중 유일하게 40%를 넘었고, 부채비율도 270%대까지 치솟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2478억 원 가운데 총차입금이 1256억 원을 차지해 차입금의존도 4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35.1%에서 10.6%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카메라모듈 재무현황

차입금의존도는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금융권은 30% 이하를 우량기업으로 분류하는데 엠씨넥스는 15%포인트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단기차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079억 원으로 지난해 말(766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자산총계는 같은 기간 0.7% 증가에 그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엠씨넥스 차입금의존도는 4대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국내 4대 업체는 상반기 매출 기준 파트론(4444억 원), 파워로직스(2592억 원), 엠씨넥스(1902억 원), 캠시스(1668억 원)다. 파트론은 올해 2분기 말 차입금의존도가 9%에 불과했으며, 파워로직스는 21.6%, 캠시스는 37.4%다. 이는 엠씨넥스가 영업을 잘해도 이자비용 때문에 경쟁사 대비 이익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수주를 위한 단가경쟁에서도 낮은 수익성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게 된다.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덕에 엠씨넥스는 부채비율도 2분기 말 275.7%로 4대 업체 중 1위를 기록하게 됐다. 파트론은 같은 기간 42.3%에 불과하며, 파워로직스는 97.1%, 캠시스는 166.3%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현금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인 유동비율도 엠씨넥스는 76.4%로 가장 열악하다. 반면 파트론은 145.2%, 파워로직스는 112.8%, 캠시스는 94.8%다. 유동비율은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통상 150% 이상을 안정권으로 본다.

엠씨넥스는 유동부채(1922억 원)가 유동자산(1469억 원)을 453억 원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채무상환을 위해 추가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또 다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원활한 부품수급을 위해 벤더들의 재무상황을 수시로 점검한다는 점에서 엠씨넥스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을 계기로 부품사 관리를 더욱 까다롭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부품사들의 수주 비중 변화를 보면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업체들 위주로 물량이 축소되는 측면이 있다"며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계의 경우 부실한 재무상황 때문에 올해 플렉스컴과 세일전자 등이 퇴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업체의 경우 매분기 재무상황을 삼성전자 구매팀에 따로 상세히 보고하는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씨넥스측은 재무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