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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장사업 조직개편 나서나 '팀'규모 내부 조직 확대 필요성, SW 중점두고 하만과 '역할분담'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16 08:08:3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 3400억 원 가량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던 내부 전장사업 조직에도 변화를 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후에도 하만을 미국법인(SEA)의 자회사로 두고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전장사업 조직을 키워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SW)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하만과 역할을 나눠 시너지를 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3분기 하만 인수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장사업 조직의 개편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 1년 간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팀' 규모의 조직을 통해 그대로 진행했다. 과거 삼성자동차 출신이자 삼성전자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을 맡고 있던 박종환 부사장을 전장사업팀장으로 임명하고 기획팀이었던 백종수 상무와 무선UX혁신팀장을 맡았던 이원식 연구위원을 전장사업팀 담당임원으로 뒀다. 전체 조직 규모도 30~40명 수준을 넘지 않았다.

전장사업팀은 꾸려진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기술과 인포테인먼트 등 집중할 기술 분야를 빠르게 선택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티어원(Tier-1) 전장업체들을 두고 M&A 검토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에 지분을 투자하며 삼성전자가 전장업체 인수에 실제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지를 시장에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처럼 기초 기술부터 생산까지 스터디를 통해 사업에 접근하기 보다는 M&A를 통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니즈가 크다는 점도 두각됐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대부분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하만 인수로 단숨에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서는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하만은 특히 커넥티트카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메틱스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보유한 2위 기업이고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점유율 24%로 1위 사업자라는 공고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특히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확보 고객군과 기술, 브랜드 가치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 까닭에 삼성전자도 역삼각합병이라는 국내에는 흔치 않은 구조를 통해 하만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고 향후에도 SEA의 자회사로 두고 현 경영진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임을 명확히 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 내부에서 운영하는 전장사업팀의 조직규모를 현재보다 확대해서 하만과 공조하는 구조를 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만 인수 이후 본격적으로 전장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삼성전자 제품(모바일, 반도체 등)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장사업 조직에 투입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내부 전장사업 조직과 하만을 두 축으로 삼고 커넥티드카 관련 소프트웨어 및 생태계 구축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만은 기존에 하던대로 제품 개발과 생산, 고객 관계 유지 등의 역할을 맡고 삼성전자 전장사업 조직은 기존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IoT(사물인터넷) 제품들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연말 전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전격 발표하며 오는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조직개편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하만과의 공조 체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내부 전장사업 조직도 키울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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