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효한 자사주 매직…샘표식품 오너家 '최대수혜' [지배구조 분석]㈜샘표 자사주 22.8% 달해, 박진선 父子 실질 지배력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7-01-26 08:21:1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기폭제가 됐던 자기주식이 이제는 박진선 사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사 발행주식의 4분의 1 가량이 자사주로 묶여있는 탓에 오너 일가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실질적인 지배력 강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사주는 향후 4세 승계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샘표식품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샘표'와 사업회사 '샘표식품'간 지분 맞교환 절차를 마지막으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해당 거래는 사실상 박진선 사장과 장남 박용학 씨가 보유한 샘표식품 주식을 ㈜샘표가 발행한 신주와 맞바꾸는 구조로 진행됐다.

실제 박진선 사장과 박용학 씨는 보유 중이었던 샘표식품 85만 여주를 ㈜샘표 측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샘표 신주 74만 여주를 받았다. 거래 결과, 박진선 사장 부자는 그룹 지주사인 ㈜샘표 지분율을 기존 30.02%에서 46.91%로 크게 높였다. ㈜샘표는 샘표식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자회사 지배력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오너일가→㈜샘표→샘표식품'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더 두꺼워지고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주사 전환에 ㈜샘표 자사주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과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해 취득한 자사주 때문에 수월하게 지주사 전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 분할 전 샘표식품은 발행주식의 30.4%를 자기주식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물론 천문학적인 비용도 치뤘다.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자금만 300억 원이 넘었다.

샘표식품이 지난해 초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분할되면서 자기주식도 두 회사 지분으로 나눠졌다. 대신 분할된 ㈜샘표 주식 30.4%와 샘표식품 주식 30.4%를 모두 ㈜샘표가 소유한다. ㈜샘표는 자연스럽게 샘표식품 지분을 30% 넘게 확보하면서 큰 비용 지출없이 자회사 관련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샘표가 소유하게 된 ㈜샘표 주식은 현재도 자사주 형태로 남아있다. 다만 최근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단행됨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만 30.4%에서 22.8%로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발행주식의 4분의 1 가량이 자기주식으로 묶여있는 셈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결국 향후 오너 일가가 최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의결권 기준 실질 지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진선 사장은 현재 33.6%의 ㈜샘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주주총회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유통 주식수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실질 지분율이 43.6%까지 올라간다.

㈜샘표 2대주주이자 그룹 적통후계자인 박용학 씨 지배력도 상승한다. 박용학 씨의 명목 지분율은 4.83% 수준이지만 실질 지분율은 6.26%로 뛴다. 당장 박진선 사장 부자의 실질 지분율만 50%에 육박한다. 여기에 박진선 사장의 아내 고계원 씨(4.62%)와 장녀 박용주 씨(0.17%) 지분까지 더해지면 과반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자사주 마법은 4세 승계 과정에서도 빛을 볼 공산이 크다. 자사주를 디딤돌 삼아 가족 중심의 지배구조를 확고히 구축하면서, 향후 지분 처분 및 증여 등 민감한 지분 거래와 관련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샘표식품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을 사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자기주식이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며 "지주사 전환 후에는 오너 일가 의 지배력 안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대표/발행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