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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R, 증자로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 '회피' 발동 조건 부채비율 600%...4월 만기 사채 상환 목적도

이명관 기자공개 2017-02-01 08:20:3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 E&R이 1500억 원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부채비율을 대폭 낮춰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 조항의 발동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GS E&R은 지난 26일 1554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번 증자가 GS E&R의 회사채 조기상환 위험과 연관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GS E&R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5800억 원대 회사채를 들고 있다. 이들 사채는 부채비율 600%를 넘어서면 만기 전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GS E&R의 부채비율은 회사채 조기상환 요건이 현실화될 수 있는 수준까지 근접한 상태였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GS E&R의 부채총계는 8907억 원, 자본총계는 1680억 원으로 530.1%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향후 200억 원대 추가 손실을 내거나, 비슷한 규모의 손상 사유만 발생해도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 조항인 부채비율 600%를 넘을 수 있었다.

이번에 계획대로 1550억 원을 성공리에 증자할 경우 자기자본은 3200억 원대까지 늘어난다. 9월 말 이후 큰 규모의 재무 변동이 없다는 전제로 부채비율은 대략 275%까지 낮아지게 된다.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를 해소하고, 추가적인 운영자금 마련을 도모할 수 있다.

ES E&R

현재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조만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증자 배경으로 지목된다. GS E&R의 회사채 중 오는 4월 3일 만기가 잡혀있는 채권 규모는 2000억 원이다.

물론 차환 발행을 통해 갚을 가능성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GS E&R은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발행에는 성공했지만, 최초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배정되는 등 시장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렇다 보니 향후 추가적인 사채 발행이 힘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더욱이 현재 GS E&R의 손익 구조는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가량 늘었지만, 35억 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과다한 금융비용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으로 지출된 자금만 233억 원에 달한다. GS E&R의 영업이익보다 많은 액수로 이자보상배율은 0.9배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란 얘기다. GS E&R의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로 떨어진 건 2015년부터다. 2015년에도 영업이익은 228억 원이었던 반면, 이자비용은 323억 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7이었다.

GS E&R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저유가에서 찾을 수 있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해외 유전 등 자원개발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컬럼비아주 동북부 육상 가스 생산광구 맥사미시를 들고 있는 캐나다 법인의 손실이 컸다. 유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대체 에너지인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이에 GS E&R이 캐나다 법인에 지원한 자금만 1300억 원에 달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거리는 주주들의 증자 참여여부다. GS E&R의 주요 주주는 ㈜GS(64.39%), 버팔로이앤피(25%), LG상사(7.5%)다. 특히 최대주주 ㈜GS는 이번에도 가장 큰 짐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GS는 2014년 버팔로이앤피(25%)가 인수했던 STX에너지 지분 과반수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해 말 유증을 통해 935억 원대 자금을 GS E&R에 지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GS E&R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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