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롯데]롯데물산, '노병용의 눈물' 부사수가 채운다박현철 부사장 새 대표로…시행사 탈피, 전열 재정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2-23 08:27:0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 본격 개장을 앞두고 새 수장을 맞았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노병용 전 대표의 후임으로 그와 함께 손발을 맞춰온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박 신임 대표는 노 사장 곁에서 묵묵히 부사수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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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노 사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노 사장을 도와 롯데월드타워 공사 및 준공에 이바지 해 온 박 부사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 이후 노 사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롯데월드타워 완공이라는 특명을 받고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활약해 오던 노 사장은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못보고 중도하차했다. 가습기살균제 집단 사망 사건 책임자로 지목되며 지난해 6월 구속됐다. 지난달 6일 1심에서 금고 4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2015년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부임한 박 대표는 노 사장 구속 이후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안전상황실의 부실장을 맡아 이슈들을 현장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며 노 사장의 빈 자리를 잘 채웠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롯데물산의 역할이 롯데월드타워 대표 시행사에서 운영사 쪽으로 기울면서 그에 맞게 조직에 변화를 줬다는 해석이다. 노 사장이 해왔던 시행사와 시공사를 아우르는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에서 벗어나 롯데물산이 건물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새롭게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는 평가다.
노 사장은 롯데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었다. 롯데그룹 사장단 중 가장 연륜이 많고, 그룹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롯데그룹은 이런 노 사장의 능력을 활용해 롯데물산과 롯데쇼핑, 호텔롯데로 이뤄진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시행사들의 각종 민원을 통합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과의 복잡하던 의사전달 구조도 롯데물산을 중심으로 단일화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롯데월드타워가 준공 승인을 받으며 롯데물산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발주처 통합 컨트롤타워에서 벗어나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임대·운영하는 운영사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또 오피스 및 오피스텔 분양 등 새로운 현안 이슈가 산적한 만큼 기획과 운영 업무에 전문선을 가진 박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낙점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1960년 대구 출생으로 1985년 경북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한 후 기획과 개발 부서 등을 거쳤다. 1999년 경영관리본부(현 정책본부 운영실) 경영관리팀으로 이동해 16년 동안 그룹에서 기획과 운영 업무를 담당했다.
박 대표는 정책본부 운영실에서 각 계열사들 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별 현안들을 조율해 온 기획통으로 불린다. 오랫동안 기획과 운영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박 부사장을 롯데물산 새 대표로 선임하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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