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뜨는데 소외받은 러시아 국채 발행금리 낮고 세금 혜택 없어…리스크 분산 차원 투자
최필우 기자공개 2017-03-08 09:50: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 국채가 다시 한 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사 상품으로 분류되는 러시아 국채는 투자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4년부터 러시아 국채를 중개해 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말부터 러시아 국채 판매를 시작했다. 세 증권사가 러시아 국채 중개를 시작한 이후 기록한 판매액은 1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권사가 올해 들어 브라질 국채 8500억 원 가량을 판매한 것과 대조된다.
러시아 국채를 찾는 투자자가 생겨난 것은 기본적으로 높은 금리 때문이다. 러시아 국채 표면금리는 10년물 기준 연 8% 수준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기조와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 증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산유국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그럼에도 러시아 국채는 브라질 국채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 국채 표면금리는 10년물 기준 10%로 러시아 국채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세금 측면에서도 브라질 국채가 더 유리하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정부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반면 러시아 국채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매매 수수료와 이자소득세 등을 제외하면 러시아 국채 기대 수익률은 6% 후반 대로 낮아진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매매차익도 브라질 국채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브라질은 지난 1월과 2월 연속으로 75bp 씩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본격적인 금리인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에 러시아 국채는 해외 채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러시아 국채에 일부 자금을 나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러시아 국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해외 채권 투자자 사이에서 브라질 국채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러시아의 경우 경제제재 완화, 유가상승 등 대내외 여건 완화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반큼 브라질 국채의 상대적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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