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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산은vs우리' 동상이몽 "컨소시엄 허용 법적 문제", "상표권 해결 먼저" 대립 양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7-03-17 14:09:1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를 소집한 산업은행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권 허용 요청이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기로 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우리은행은 '금호' 상표권 문제를 이번에도 짚을 생각인 것으로 전해져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간 갈등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법무법인 A 사무실에서 주주협의회를 갖기로 했다. 주주협의회 소집을 요청한 산업은행을 비롯해 가장 많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들고 있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8개 채권은행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의 요구가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컨소시엄을 허용해주게 되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상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나머지 채권은행에 정확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박 회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이미 확고하게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채권은행은 박 회장 요구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산업은행의 설득이 과연 먹힐 지 여부는 미지수로 거론된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 협약에 존재하는 '제3자 양도 금지' 조항은 경영정상화의 이익을 임의로 다른 이에게 이전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일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막는 조항은 아니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채권은행이 이에 동조해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 없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라는 건 과도한 처사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협의회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정작 이날 모임도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이 들고 있는 금호 상표권을 인수자가 확실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냐를 확실히 해달라며 산업은행을 지속해서 압박해왔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앞서 모임에서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5년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상표권을 들고 있는 금호산업은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이 만약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기업가치 하락을 이유로 더블스타가 거래를 포기할 수도 있고, 또 금호타이어를 가져가더라도 최종 지불할 가격이 크게 깎일 수도 있다. 더블스타가 써낸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은 약 9550억 원이다.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와 매각이 무산되기를 바라고 있는 박 회장 입장에서는 상표권을 최대 무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채권단과 곧바로 상표권 사용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를 불허하면 상표 사용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이날 주주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나머지 채권은행도 뜻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는 "제3자 양도 금지를 컨소시엄 구성 제한과 연결지어 봐야 하는지는 법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또 상표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더블스타와 최종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오늘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지와 상표권 사용) 결론이 확실히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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