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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펀드, 은행보다 증권 가판대 넓다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⑥증권사 보유 펀드수 은행의 3배

장소희 기자공개 2017-03-30 09:31: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 3000개에 가까운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연금저축펀드 라인업도 은행보다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9대 증권사들이 연금저축펀드수 기준으로 상위권을 휩쓴 것은 물론이고 은행 1등과도 두 배 넘는 개수 차이를 보였다. 은행은 연금저축펀드 보단 기존에 연금 고객을 유치하던 고유 수단인 연금저축신탁 사업에 아직까지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은행보다 가판대 3배 넓은 증권사…키움·한국증권 연금펀드 비중 높아

연금펀드판매 비중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판매사는 미래에셋대우로 총 389개(전체 클래스 포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한국투자증권(356개)과 NH투자증권(324개)이 300개 이상의 연금저축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펀드 판매액 기준 상위 9개 증권사들이 연금저축펀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업체로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은행에서 가장 많은 연금저축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KEB하나은행(149개)의 경우 증권사 중 가장 적은 대신증권(150개)보다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의 경우 11개의 연금저축펀드만 판매하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평균 개수로 따지면 증권업권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은행업권이 평균 85개 연금저축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반면 증권업권은 평균 265개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 펀드 중 연금저축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곳도 증권사들이었다. 특히 키움증권과 한국증권은 전체 펀드 라인업 중 연금저축펀드 비중이 17~18% 수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그 외의 증권사들도 10% 내외의 비중으로 연금저축펀드 라인업을 꾸렸지만 은행들은 8% 이상 비중을 가져가는 곳이 전무했다.

연금저축펀드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전체 펀드수가 비슷한 국민은행보다 거의 3배 가까운 연금저축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펀드수는 국민은행(1405개)보다 키움증권(1332개)이 70여 개 적었지만 연금저축펀드는 236개로 88개에 불과한 국민은행 보다 148개나 많았다.

◇ 다양성 확보한 한국·삼성...연금펀드 비중 떨어지는 미래에셋대우

대표펀드 기준 연금저축펀드 비중 순위

펀드의 종류수를 알 수 있는 대표펀드 기준으로도 연금저축펀드를 가장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기존에 연금과 퇴직연금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던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두 하우스가 합쳐지며 전체 펀드수나 연금저축펀드수, 대표펀드 기준 연금저축펀드수 등 모든 측면에서 미래에셋대우가 독보적인 수치를 자랑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대표펀드 기준 연금저축펀드수는 293개로 상위 은행과 증권사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은행 중 가장 많은 연금저축펀드 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132개에 그친다는 점과 비교하면 역시 두 배 넘는 연금저축펀드를 가판대에 올려둔 셈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연금저축펀드 비중을 비교적 무겁게 가져가는 편은 아니었다. 전체 펀드수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 비중은 13% 수준으로 키움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보다 순위에서 밀렸다.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이들 3사에 더해 삼성증권에게도 순위를 내줄 정도로 연금저축펀드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 모습이다.

대신 전체 펀드수로는 5위권에 맴돌던 한국증권이 연금저축펀드 라인업으로는 최강자 수준에 올랐다. 특히 타사 대비 대표펀드 기준 연금저축펀드수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표펀드가 904개인 한국투자증권은 256개의 연금저축펀드로 펀드 라인업의 28%를 채웠다.

삼성증권도 연금저축펀드를 다양하게 갖춰놓고 연금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곳 중 하나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 208개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증권과 함께 펀드 라인업의 28%를 연금상품으로 채우는 집중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 증권사서 시작된 연금펀드 열풍 '은행으로'

증권사들이 연금저축펀드 라인업에서 상위권을 휩쓴데는 아무래도 연금저축펀드를 가장 오랜기간 판매해온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금제도 도입과 함께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 업권은 각각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은행의 경우 신탁 형태로만 연금 고객들을 받았지만 2년 여 전부터 가입의 편의성이 높고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펀드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년 여 전부터 고객들이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니즈가 커지기 시작했고 은행들도 앞다퉈 연금펀드상품을 들여와 팔기 시작했다"며 "기존에 판매하던 신탁상품도 있기 때문에 고객 성향에 따라 신탁과 펀드 두가지 투자 형식을 고를 수 있게 하고 있어 가입 비중은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금저축펀드 비중을 비교적 크게 가져가는 증권사들은 그동안 연금이나 퇴직연금시장에 열의를 가지고 사업을 해온 곳이라는 공통점도 발견된다. 한국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연금펀드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꾸준히 연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중 한국증권은 계열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 알아서 펀드' 시리즈가 출시되기도 전에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를 적극적으로 판매한 곳으로도 익히 알려졌다.

박원옥 한국증권 WM전략본부장(전무)은 "연금시장은 그동안 한국증권이 꾸준히 실력을 쌓아오며 고객층을 구축해놓은 분야 중 하나"라며 "은퇴시장이 더욱 확대될 앞으로는 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연금 명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연금상품은 물론이고 회사의 상품전략 방침이 관계사나 특정 운용사에 치중된 펀드를 보유하지 않는 오픈 구조라 타사 대비 연금저축펀드 라인업도 다양하게 가져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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