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이원우·노병용' 전대표 나란히 '고문' 위촉 '인허가 완수' 이원우 총괄사장 거쳐…'실형 선고' 노병용 예우
고설봉 기자공개 2017-03-29 08:34:4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지난 1일부로 이원우 전 대표이사를 상근고문으로, 노병용 전 대표이사를 고문으로 나란히 위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총괄사장으로 남아있던 이 전 대표와 올해 초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실형을 선고받은 노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예우한 셈이다.이 전 대표는 2014년 말 롯데물산 대표에서 물러난 뒤 2015년 초부터 2016년 말까지 총괄사장으로 2년간 회사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괄사장으로 임명돼 회사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대내·외 활동은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2010년 2월부터 롯데물산을 이끌었다. 2012년에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전 대표의 롯데물산 대표이사 임기는 2016년 2월까지였지만 롯데월드타워 공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2014년 말 교체됐다.
롯데월드타워 착공 이후 이 전 대표가 이끄는 롯데물산은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의혹과 공사 중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여파로 결국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
롯데물산은 노 전 대표도 고문으로 임명했다. 이 전 대표 뒤를 이어 롯데물산을 맡아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진두지휘했던 노 전 대표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돼 1심에서 금고 4년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롯데마트 사장이었던 노 전 대표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이같이 선고했다.
노 전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대신해 롯데물산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각종 악재가 겹치며 롯데월드타워가 논란의 중심에 서자 이를 진화하고, 롯데월드타워 공사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완공에 중추 역할을 했다. 롯데그룹 전문경영인 중에서 가장 연륜이 높은 노 전 대표가 나서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로 나뉘어진 의사결정 구조를 롯데물산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노 전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아 자리를 비우면서 롯데물산은 박현철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노 전 대표를 빠르게 고문으로 위촉했다. 노 전 대표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어 상근고문으로는 위촉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물산은 이 전 대표를 총괄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임기를 보장해 줬다. 기존 대표이사 임기 만료시점이었던 지난해 2월에 고문으로 위촉하지 않고 총괄사장으로 연임시키면서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 통상 대표이사 해임 뒤 고문으로 바로 위촉됐던 기존 전문경영인들의 사례에 비춰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다. 롯데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등에 기여한 공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