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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그룹의 현금창고 '동서식품' [Company Watch]'현금+금융상품' 6500억 보유..5년간 5620억 배당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04 08:18:4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믹스 시장의 최강자 '동서식품'이 동서그룹의 현금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서식품은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2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반해 설비 투자 지출은 연간 200억~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동서식품이 가장 많은 현금을 지출하고 있는 항목이 배당금이다. 매년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만 1000억 원이 넘는다.

창출된 현금에서 설비 투자 비용과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매년 수 백억 원의 현금이 남는다. 그렇게 곳간에 쌓인 잉여 현금만 6500억 원을 웃돈다. 동서식품이 동서그룹의 현금창고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이다.

동서식품은 탁월한 현금 창출력을 지닌 식품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만 1조 1000억 원에 육박한다. 연 평균 22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비용 지출은 거의 없다. 제조업체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설비 투자 비용도 연간 25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유지 보수 외에는 큰 지출이 없는 비용 구조다. 결국 동서식품은 설비 운영을 위한 비용을 쓰고도 최소 2000억 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서식품은 이 유보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쓰고 있다. 최근 5년 간 지급한 배당금만 5600억 원에 달한다. 연 평균 배당 지급액은 1112억 원 수준이다. 동서식품 주주는 동서그룹 지주사인 ㈜동서와 글로벌 식품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 단 2곳 뿐이다. 50%씩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두 주주가 배당 이익을 온전히 향유하는 모습이다. 동서식품은 올해도 연말 배당 형태로 1160억 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설비 투자와 배당금 등 각종 비용을 지출하고도 남는 수 백억 원의 현금을 그대로 내부 유보금으로 축적하고 있다. 단순히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1년 미만 정기예금이나 수시입출금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동서식품

실제 동서식품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3412억 원 수준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이듬해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 성공 등 실적 호조에 힘입어 유입 현금이 크게 늘면서 4575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후에도 꾸준히 현금이 쌓이면서 지난해 설립 후 최초로 현금성 자산 잔액이 6500억 원을 넘어섰다. 현금성 자산 중 431억 원이 단순 현금이고 나머지 6070억 원은 단기금융상품이다. 지난해에도 동서식품은 단기금융상품 투자에만 715억 원을 새롭게 투입했다.

동서식품의 경우,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9.5%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 부채는 2689억 원인데 반해 이익잉여금(7228억 원)을 포함한 자본 총액은 9000억 원이 넘는다.

기업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재무건전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도 현금성 자산액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동서식품의 경우, 보유 자산 대부분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있다. 65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에 대해서도 별다른 외부 이슈 없이 자유롭게 처리가 가능한 구조다. 동서식품이 보유한 현금은 사실상 온전히 자기 자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식품업계 최고 수준인 10% 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바탕이 되면서 재무건전성과 현금보유량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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