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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수출입은행장 "자율적 구조조정이 최선 방안"국민연금 결단 우회적 압박..."대우조선 부활 바라"

신수아 기자공개 2017-04-16 16:55:2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6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작심한 듯 보였다. 최 행장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톤으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안을 대하는 국민연금의 태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16일 열린 기자가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경청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인사와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최 은행장은 간담회 말미 마이크를 잡았다.

최 은행장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정부는 사기업이 아닌 만큼 사적인 이익을 가지고 협의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연금과의 협의과정이 이럴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구조조정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난항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 수차례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직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면담을 갖는 등 줄다리기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상환보장합의서를 요구하며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최 행장은 "기관 투자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좀 더 원활하고 좀 더 격의 없이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댔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그간 논의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자율적 구조조정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의사결정의 시한이 촉박하지만 자율적 구조조정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정상화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런 고민의 흔적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도 연금 가입자의 손실을 줄이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회적으로 국민연금의 결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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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은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와 주채권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발 물러나 '관망'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기관에 대한 불편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 부행장은 질의응답시간에도 줄곧 담담한 표정으로 청중을 응시했다. 그러나 기자단에서 재무적인 해결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을 이어가자 표정이 변했다. 원인 제공자인 산업통산자원부는 사안의 뒤에 숨어, 정작 비재무적인 이슈는 해결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의문이 곁들여졌다. 최 부행장은 그제야 불편하게 웃어보였다. 답답함의 표현으로 비춰졌다.

실제 산업자원통상부는 대우조선해양 이슈를 두고 뒷짐만 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온 상황이다. 산업자원통상부 주영환 장관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 발표에 앞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도 불참한 바 있다. 산업정책을 총괄하고 조선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야할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이 자리에 불참한 이유를 두고 일각에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3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대우조선이 침몰 위기에 몰렸는데도 주무 부처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수조원대 추가 자금 지원 논의조차 금융위원회가 전담했다. 이후 구조조정안의 파급력 최소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방위로 뛰어 온 상황이다.

최 은행장은 "국민연금을 포함, 기관 투자분들께 다시한번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부활을 가져오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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