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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3세 주지홍, '자사주 마법' 지배력 강화 사조시스템즈, 자사주 7% 매입… 오너 실질지배력 상승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18 08:40:2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적통후계자인 주지홍 상무가 자사주 확대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사조시스템즈 지배력을 강화했다. 사조시스템즈가 다른 주주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자기주식 비율을 늘림에 따라, 주 상무는 개인자금 투자 없이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 있다. 적통 후계자인 주지홍 상무가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39.7%)다. 사조시스템즈는 다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을 자회사(23.7%)로 두고 있다.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자회사'로 이어지는 소유 구조가 구축된 상태다.

주 상무는 지배구조 재편 절차를 거치면서 사조시스템즈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왔다. 2013년만 하더라도 사조그룹의 승계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 상무와 차남 고(故) 주제홍 이사가 각자 개인 소유 회사를 통해 사조그룹을 양분한 구도가 오래 이어졌다. 주 상무는 사조인터내셔널이, 주제홍 이사는 사조시스템즈가 승계 '키'였다.

2014년 7월 주제홍 이사가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승계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시 오너 일가는 혼란을 막기 위해 빠른 속도로 주지홍 중심의 승계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먼저 주제홍 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시스템즈 지분 51%가 주 상무에게 전량 상속된다. 상속 절차는 2014년 4분기 중 마무리된다. 이듬해에는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하기 위해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을 합병시킨다. 이후 통합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현재 사조그룹 지배구조가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주진우 회장이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 지분 5%를 사조시스템즈로 넘기면서 사실상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 거래로 사조산업 최대주주가 주 회장에서 사조시스템즈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조

3세 승계 기틀이 마련되자 사조그룹과 주 상무는 자사주 카드를 꺼내든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던 자사 지분 7.1%(17만 2300주)를 직접 매입해 자기주식을 10.8%로 늘렸다.

정부는 사조그룹 오너일가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를 물납 형태로 받아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해당 지분을 공매로 내놨고 사조시스템즈가 응찰해 낙찰받았다. 비상장사 주식의 현금화가 필요한 정부 당국과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가 당면과제인 사조시스템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빠르게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조시스템즈 관계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매로 내놓은 지분을 다시 매입하게 됐다"며 "작년 11월 최종 거래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의 자사주 취득으로 자기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실질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 비율이 높을수록 기존 주주들의 의결 권한은 커진다. 당장 주 상무의 명목 지분율은 39.7% 수준이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을 제외하면서 의결권 기준 실질 지분율은 44.51%로 늘어나게 된다.

사조시스템즈가 사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향후 주 상무의 지분 추가 확보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친 주진우 회장 소유 지분 상속과 다른 계열사 보유분 추가 취득 등이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조산업과 사조해표, 사조화인코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은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30% 이상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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