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회사 차원에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은행, 증권 등 막강한 계열사를 두고 있어 시장의 강력한 후발주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 초부터 ETF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이 자리에는 계열사인 NH투자증권도 참여해 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ETF 비즈니스를 해야한다는 게 회사 내부의 컨센서스"라며 "현재 ETF 시장을 파악하는 동시에 NH농협금융의 투자현황 등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 ETF는 직접 개발하되 아문디(Amundi)의 상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문디는 12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유럽 1위 자산운용사로 ETF 부문 시장점유율은 3~4위 안팎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문디 ETF의 순자산가치 규모는 250억 유로달러(약 30조 원) 정도다.

전문가들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ETF 시장의 강력한 후발주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계열사를 갖춘 NH농협금융의 자금력이 ETF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NH농협은행은 지난해에만 코스피200 ETF에 7000억 원의 자금을 집행하는 등 ETF 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져있다.

자산운용사 임원은 "NH농협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갖추고 있어 ETF 비즈니스를 키우기에 완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ETF를 그룹사 내부 투자 목적으로만 활용해도 1조 원 정도의 순자산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의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24조 원 정도다. 총 11곳의 자산운용사가 ETF를 상장했으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 시장점유율의 합계는 73.10%에 이른다.

다른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아문디 현지에서 파견나온 인력들도 ETF 비즈니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내부 사업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등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