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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펀드 부재' 한화운용, 'ARIRANG' 돌파구 될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한화생명 의존도 높아, 공모펀드 설정액 7조 그쳐

김슬기 기자공개 2017-04-25 11:00: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87조 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고 있다. 운용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2위다. 하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 전체 운용자산(AUM)의 70% 이상이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자금이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액은 18조 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 설정액이 7조 원대에 머물러 있다. 공모펀드 설정액 순위가 8위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은 대부분 유형의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그간 공들인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성과 면에서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ETF 브랜드로 'ARIRANG(아리랑)'을 사용하고 있다.

◇ 펀드 운용자산 제자리…공모펀드 존재감 '미미'

한화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 설정액 기준)은 18조 4541억 원으로 2015년 17조 7240억 원에 비해 4.1%(7301억 원) 증가했다. 일임자금을 포함한 총 운용자산 86조 1280억 원 중 펀드 운용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2015년 27%에 달하던 펀드 비중은 지난해 일임자금이 20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유형별 펀드 수정

펀드 운용자산은 늘었지만 유형별로는 주요 펀드의 자금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자금은 전년대비 361억 원, 6545억 원 각각 감소한 1조 8104억 원, 3조 6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혼합주식형(793억 원)과 혼합채권형(4790억 원)은 각각 71억 원, 855억 원 줄었다. 재간접형의 경우 4937억 원이 줄어든 2585억 원에 그쳤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재간접형 펀드 운용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글로벌 펀드의 유동성 지침이 변경된 영향이 크다"며 "종전에는 유동성 자금을 펀드 운용자산으로 집계했으나, 작년부터 이를 제외하면서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MMF가 주를 이루고 있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설정액 역시 지난 2015년 3조 5947억 원에서 2조 5868억 원으로 1조 원 감소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단기금융집합기구 자산 비중은 2015년 말 20%에서 작년 말 14%까지 축소됐다.

반면 파생형과 특별자산은 각각 125억 원, 7억 원 늘어난 2760억 원, 2조 36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설정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2조 3380억 원이던 전문투자형 사모집합기구의 설정 잔액은 1년 새 3조 5206억 원 늘어난 5조 858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기금 등에서 집행된 자금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로 들어오면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한화운용, 대표 액티브 펀드 안 보이네…ETF 주력


한화자산운용 유형별 펀드

펀드 운용자산 중 공모펀드 설정액은 작년말 7조 31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323억 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체 펀드 운용자산 중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전년대비 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채권형과 국내혼합형의 경우 각각 3844억 원, 108억 원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형 역시 전년대비 268억 원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8413억 원 유출됐다.

국내 혼합형과 해외 혼합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형들이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주식형과 해외채권형의 1년 수익률은 각각 5.89%,11.03%를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 대표펀드
*노란색=상장지수펀드(ETF)

한화자산운용의 대표펀드는 주로 ETF가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 1000억 원 이상인 펀드(대표펀드 기준, MMF 제외) 7개 중 4개가 ETF였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의 ETF 라인업은 30개 남짓이다.

지난해 1년 수익률이 좋았던 국내주식형 펀드들의 경우도 ETF가 다수였다. 운용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한화ARIRANG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한화ARIRANG고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1년 수익률은 각각 9.56%, 15.14%였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규모 300억 원 대였던 '한화ARIRANG KOSPI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역시 14.58%의 수익을 냈다.

채권형 펀드 내에서도 ETF의 약진이 돋보였다. 운용사 내에서 가장 펀드 규모가 큰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를 제외하면 '한화ARIRANG단기유동성증권상장지주투자신탁(채권)'와 '한화ARIRANG우량회사채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해외채권형의 경우 '한화스트래티직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의 1년 성과가 11%를 넘어가면서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에 설정된 이 펀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와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운용펀드 기준으로 누적수익률은 98.31%이다. 다만 2012년에는 설정액 450억 원이던 한화스트래티직인컴 펀드는 규모가15억 원까지 줄어들어 소규모펀드로 전락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공모펀드도 10개 내외로 압축하고 ETF 쪽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ETF부문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알리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에서 한화자산운용의존재감은 미미하다"며 "ETF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과 격차가 커 시장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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