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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가치 증가' 순이익 2배 이동통신 성장 한계, IoT 솔루션 등 신사업으로 돌파

김성미 기자공개 2017-07-28 08:28:2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계열사 덕을 톡톡히 봤다. 20%가량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가 증가해 순이익이 2배 이상 불어났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발목을 잡던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이 올해부터 수익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본업인 무선 사업 성장 둔화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3456억 원, 영업이익 4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3.9%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20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3.2% 급증했다. SK텔레콤이 20.8%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40% 상승했다.

그동안 SK텔레콤 실적 부진의 축으로 꼽힌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이 실적을 개선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UHD 셋톱박스 가입자 150만 명 돌파와 유료 콘텐츠 소비 고객 증가로 매출 730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인 316억 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7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맞춤형 쿠폰 제공 등 마케팅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손실 폭도 351억 원 줄였다. SK플래닛은 소셜커머스 업체 간 마케팅 출혈 경쟁으로 지난해 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 올해부터 빠르게 손실 폭을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를 제외하고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못 미친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623억 원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취득한 2.6㎓ 주파수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3조 1096억 원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했다. 무선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이동전화 매출(2조 7212억 원)이 같은 기간 1.3% 증가한데다 IoT 솔루션 등 신사업 매출 확대로 기타 매출(2437억 원)이 17% 증가한 덕분이다. 망접속정산 매출은 상호접속요율 인하, 유선발신통화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 감소한 1447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작년 동기보다 6.5%, 전 분기보다 1.1% 증가한 76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갤럭시S8 출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수수료뿐만 아니라 광고 선전비를 늘리면서 전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투자 지출은 3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2% 증가했다. 신규 주파수망 구축의무를 이행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보에 투입됐다.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7.6%로, 같은 기간 3.1%포인트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를 양대 축으로 삼아 뉴 ICT 회사로 진화하기 위한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AI 플랫폼과 이동통신·미디어·IoT·커머스·T맵 등을 연계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ICT 기술과 콘텐츠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도 선보일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어려운 이동통신시장 환경에도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이동통신 사업은 물론 미디어와 IoT를 기반으로 뉴 ICT 회사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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