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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첫 슬롯게임, 해외 진출 포석? 추가 25종 출시 예정…신규 이용자 유입·패턴 분석

김나영 기자공개 2017-07-31 08:31:3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사의 첫 슬롯머신 게임을 출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슬롯을 포함한 소셜카지노 게임이 사행성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제재가 따른다. 무료로 출시하지 않으면 게임 심의나 등록 자체가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NHN엔터가 슬롯게임을 선보인 것은 신규 이용자 유입과 실사용자 데이터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앞서 NHN엔터가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에도 잠시 진출했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향후 해외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 26일 '한게임 슬롯: 베가스 카지노 슬롯머신'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마켓에 출시했다. 18세 이용가 버전으로 성인만 이용이 가능하며 애플 앱스토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애플 앱스토어는 정책상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등록하지 못하게 돼 있다.

신작 슬롯게임은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NHN엔터는 총 25종의 슬롯을 한번에 선보였으며, 향후 1주일에 1종씩 신규 슬롯을 추가할 예정이다. 일반 슬롯부터 여러 변형 슬롯이 준비돼 있어 유저들의 흥미를 돋운다는 평가다.

NHN엔터가 슬롯게임을 국내에 내놓은 것은 옛 한게임 시절과 통합 NHN 시절을 통틀어 처음이다. NHN엔터는 1999년 전신인 한게임 설립 이래 18년 동안 웹보드류의 테이블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면서도 슬롯게임은 한번도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NHN엔터가 신규 이용자들을 유입시켜 플레이 패턴을 분석해 다른 게임에도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의 신작 슬롯은 타사 지식재산권(IP)이 아니라 전부 자체 개발한 슬롯이다. 1주일에 1개씩 신규 슬롯을 출시하는 전략도 NHN엔터의 슬롯게임류 확대 의지를 드러낸다.

관계자에 따르면 NHN엔터는 이미 총 50여 종의 슬롯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선보인 25종 외 다른 25종을 1주일에 1개씩 발표하면 내년 초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NHN엔터의 슬롯게임 앱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카지노 다운로드 부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NHN엔터가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있다. 특히 북미 등지에서는 소셜카지노 게임이 일반 모바일 게임들을 앞설 정도의 인기를 구가한다. 유료 플레이에 대한 유저들의 거부감이 비교적 적어 수익성 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진다.

NHN엔터가 국내에서 무료로 슬롯게임을 출시하면 수익성은 제로지만 이에 따른 이용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와 함께 사용자 유입 및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대목이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 적용하면 그간 지적됐던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NHN엔터 관계자는 "국내에 첫 출시한 슬롯게임은 모두 자체 개발작으로 향후에도 게임 수를 늘리며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신규 유저들의 유입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다른 게임에도 적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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