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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갈 길 먼 영업정상화…합병효과 볼까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미주·아주 노선 물동량 회복 관건…대한상선 '구원투수' 여부 주목

고설봉 기자공개 2017-08-31 08:14:20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상선이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닻을 올렸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한진해운 미주·아주노선을 인수해 출범했지만 예전 물동량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인프라를 갖추고 영업력을 회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오는 10월께 완료되는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은 SM상선의 돌파구로 여겨진다. 대규모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불어나고, 계열사에서 실현된 이익을 기반으로 통합 SM상선은 표면적으로는 이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주력사업인 컨테니이너 사업부문에서 매출을 키우고, 수익성을 상승시킬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옛 한진해운의 DNA를 가지고 출범한 SM상선은 과연 시장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올 2분기 SM상선은 매출 681억 원, 영업손실 65억 원, 순손실 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회사가 정리되고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올 1분기대비 매출은 348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소폭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53억 원 발생했다.

한진해운 미주와 아주 노선을 인수한 SM상선은 지난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혹독했다. 옛 한진해운의 인력과 노선을 그대로 인수해 왔지만 화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화물을 운송하고, 상·하역 인프라가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다.


옛 한진해운은 매출의 약 50% 가량이 미주노선에서 발생했다. 이외 유럽노선 30%, 아주노선 17% 수준이었다. SM상선이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탄생한 만큼 이들 항로에서 한진해운이 거뒀던 매출이 향후 SM상선이 회복해야할 고토처럼 여겨진다.

지난해 1분기 옛 한진해운의 매출은 1조 5928억 원이었다. 노선별 매출비중으로 단순 산출한 1분기 미주와 아주 노선 매출은 약 1조 670억 원 가량이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2분기 미주와 아주 노선 매출을 계산하면 약 9596억 원으로 집계된다.

SM상선의 물동량은 옛 한진해운 시절 담당하던 물동량의 약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미주와 구주노선에서 1주당 약 7만 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SM상선은 이 노선에서 1주당 약 1만 TEU에 조금 못 미치는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올 1분기 사이버로지텍 지분 매각을 통해 영업외수익이 유입되면서 순이익이 발생한 것"이라며 "영업을 통해 수익을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인프라 등이 확충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기사' 대한상선·우방건설산업, SM상선 구할까

대한상선은 SM상선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대한상선은 연매출 5000억 원 안팎의 중소 해운사이다. SM그룹 계열사로 오는 10월께 SM상선에 흡수합병이 완료된다.

대한상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60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 순이익 7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29.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05% 늘었고 순이익은 629.33% 줄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력인 벌크선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물동량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2분기 849억 원이던 해운업 매출은 올 2분기 1013억 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벌크선 운임이 소폭 낮아지면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양새다. 올 2분기 MT당 10.8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TM당 3.59달러 낮아졌다.

운임이 낮아지는 가운데 고정비와 연료 등 지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5.21%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절반 넘게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 2분기 매출원가율은 90.41%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약 8%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판관비율도 같은 기간 4.32%를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1%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다만 대한상선이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고, 매출 규모도 연간 5000억 원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SM상선에게는 원양선사로 도약할 디딤돌 역할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SM상선과 대한상선이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SM상선의 해운업 관련 매출은 분기당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적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함께 인수·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우방건설산업의 경우 최근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은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 2676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 순이익 21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74%이다.

올해는 매출이 더욱 불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1942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순이익은 83억 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43%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불었지만 순이익률 지난해 상반기 5.43%에서 올 상반기 4.2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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