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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공백, 연말 인사엔 어떤 영향 인사적체 심화…상반기 소폭 조정 재현 가능성

김일문 기자공개 2017-08-28 15:39:1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계열사별 주요 임원과 사장단의 인사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왔던 미래전략실까지 없어지면서 당분간 큰 폭의 인사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사장단 인사의 경우 변화를 주기 보다 현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중순 각 사별로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연구개발 인력 등 실무진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인력에 대한 승진을 발표했다. 미래전략실이 주도해 계열사별로 사장단을 포함, 대대적인 임원승진을 발표했던 과거에 비해 그야말로 '조용한 인사'였다.

삼성은 연말 께 사장단 인사에 이어 주요 임원 인사, 보직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5월 인사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제때 하지 못한 후속 작업의 성격이 짙었다. 인사폭과 규모는 최소한에 그쳤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임원 승진 인사는 꼭 해야 할 사람만 제한적으로 단행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연말에도 임원 승진 발표가 있겠지만 현재 그룹 사정상 큰 폭의 승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초 재계에선 삼성이 올해 말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올 5월에 반영하지 못한 인사를 올해 연말에 한꺼번에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기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실형을 받으면서 삼성의 인사도 변화보다 안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문제는 사장단 인사다. 통상적으로 삼성그룹은 대주주의 의중을 반영해 미래전략실에서 매년 연말 계열사별로 차기 사장 내정자를 발표하고, 연초 주주총회에서 확정짓는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와 올해 5월까지 삼성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들이 상당수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대표이사 겸 부회장(사진)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권 회장은 삼성전자의 DS부문을 총괄하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까지 맡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유무와 상관없이 연임이 유력하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 CEO들은 일부 교체 수요가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인사도 가급적 '안정'을 기조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표이사 교체 이슈가 발생한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수장을 바꿀수는 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를 추천받고, 이사회에서 이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추인하는 방식이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3심까지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인사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2심과 3심에서 판결이 뒤집힐수도 있기 때문에 연말전에 인사의 향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직 생리상 인사 적체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응당 나가야 할 인사가 그대로 회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성과가 저조한 임원의 경우 평소와 다르게 인사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이 되더라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인사들에 대한 승진은 소폭 단행되겠지만 사장이 바뀌는 큰 폭의 개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경쟁력은 신상필벌 등 철저한 인사 시스템에 따른 조직 긴장감과 격려가 주요 원천이다"며 "자칫 느슨해진 인사 분위기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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