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해운, '0%대 영업이익률' 수익성 고민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①계열사 동영해운·남성예선, 이익실현 '최악' 면해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19 08:23:37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성해운이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코너에 몰렸다. 연 매출 5000억 원 내외 중견선사로 인트라아시아시장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나날이 격화되는 경쟁으로 체력이 많이 고갈된 모습이다. 다만 동영해운과 남성예선 등 계열사들이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남성해운은 인트라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수송을 주업으로 하는 중견 해운그룹이다. 남성해운을 필두로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는 드러난 곳만 총 20곳이다. 지주회사인 남성홀딩스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자회사와 최대주주인 김용규 남성해운 사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법인 등이 포함됐다.
특수관계사는 주로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기지에서 예인선 업무를 하는 민간 예선사들이다. 가스공사의 LNG 도입기지(인천, 평택, 통영, 삼척) 네 곳에 있는 예인선 업체인 한국가스해운, 남성예선, 통영예선, 삼척예선 등이다. 이외 터미널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해운을 비롯한 계열집단 내 총 20개 법인이 거둬들인 매출은 4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 법인의 매출을 단순 합산한 결과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9억 원, 순이익은 21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1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다. 순이익은 8.9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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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마차, 남성해운·동영해운 '엇갈린 성적표'
남성해운과 동영해운은 한 지붕 두 가족이다. 지주회사인 남성홀딩스의 자회사로 각각 편입돼 있다. 지난해 이 두 회사는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계열사인 남성해운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3332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 순이익 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는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31%를 기록했다. 2013년 1.28%에서 2014년 3.2%까지 영업이익률이 반등했지만 2015년부터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매출원가율이 96% 수준으로 고정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더불어 판관비율도 3.8%로 오르며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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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남성홀딩스의 해운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동영해운은 상황이 정 반대다. 지난해 매출 1215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 순이익 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8%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모습이다. 매출원가율이 87%에 머무르면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판관비율은 4.6%로 남성해운보다 높았다.
◇특수관계사 '예선 4사' 꾸준한 이익 실현
남성해운의 특수관계사인 예인사 네 곳은 매년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예선사 중 매출이 가장 큰 곳은 한국가스해운이다. 지난해 매출 10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1억 원, 순이익 1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 원가율이 47%대에 머무르면서 지난해 약 3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통영예선은 지난해 매출 71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 순이익 40억 원을 가각가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예인사 4곳 중 가장 낮은 14%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이 68%로 가장 높았고 판관비율도 전 계열사들 중 가장 높은 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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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예선과 삼척예선은 각각 매출이 60억 원 내외로 비슷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삼척예선이 두 배 정도 많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남성예선 20%, 삼척예선 36%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에서 삼척예선은 각각 55%와 9%를 기록하면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불어 남성해운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콜드프라자는 지난해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6억 원, 순이익 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인천콜드프라자는 냉동창고업 및 화물취급업을 주업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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