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P시스템, OLED 뜨자 사상 최대 실적 [중견 장비업체 분석]①9000억원 대 매출로 사상 최대 예상…낮은 수익률은 숙제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19 08:19:21

[편집자주]

삼성과 LG, SK 등 국내 대그룹들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로 국내 장비업체들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수주가 이어지며 중소기업이 단숨에 중견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별 장비사의 탄생 스토리부터 사업 경쟁력, 지배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시스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장주로 불린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된다.

OLED는 최근 삼성과 LG 간 증설 경쟁이 붙었고 중국 업체들도 가세했다. OLED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AP시스템으로썬 절대적인 호기를 맞은 상황이다.

숙제는 이익률 개선이다. 지금까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 중국 업체로 활로를 모색하며 이익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AP시스템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8876억 원을, KB증권은 9350억 원을 예상하는 등 적게는 8000억 원대에서 많게는 9000억 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 전년 매출 5550억 원보다 50~70% 늘어난 수치다.

관건은 이익률이다. 신한금융투자는 AP시스템이 올해 7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790억 원을 예상했다. 전년 영업이익 323억 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다. AP시스템은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된 것이 분명하다. 2012년 이익률 2%에서 올해 8%까지 크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10%의 벽은 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부품 및 장비 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50%를 넘는 회사들도 많다. 일본 키엔스(KEYENCE)는 각 공장 제조라인의 정상 가동을 체크하는 센서를 독점 개발해 2015년 영업이익률이 50%에 이르렀다.

AP시스템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을 만드는 ELA 장비, 유리기판 위에 폴리이미드(PI) 용액을 코팅해 필름을 형성하고 유리기판을 떼어내는 LLO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OLED 패널 기판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를 라인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낮은 이익률은 OLED 시장의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OLED 관련 장비의 거의 유일한 수요처가 삼성디스플레이다. 독점적인 공급자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처럼 독점적인 수요자도 가격 결정권을 갖는다. 독점적인 수요자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AP시스템 입장으로썬 가격 결정권을 갖기 힘든 구조다.

장비 산업의 특징이기도 하다. 장비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길다 보니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물건을 공급하기 어렵다. AP시스템이 공급하는 ELA장비는 1대 당 수십억 원에 이른다. OLED 패널 값이 오른다고 해서 장비 가격에 실시간으로 이를 반영할 수가 없다. 라인 및 출하 계획 등에 따라 장비 수급이 결정된다.

AP시스템은 삼성을 넘어 중국 업체들과 거래를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인 BOE, CSOT뿐만 아니라 EDO, Truly 등도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섰다. 현재까지 중국 OLED 업체들은 일본산 장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메이커들로부터의 장비 수주가 어느정도가 될지에 따라 AP시스템의 실적 여부는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AP시스템의 내년 매출액은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 BEO 등의 수주가능성이 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 전용 공장(A3)의 생산 능력을 늘리는데 이어 새 공장(A4) 신축 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이후엔 매출을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수주가 계속된다면 문제가 없으나 자칫 생산 캐파를 늘려놓은 뒤 수주가 부진하면 가동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LED 투자 증가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AP시스템의 추가 수주 기회는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후 발주 절벽이 나올 수 있고 수익성에 대한 담보가 불확실한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고 설명했다.

AP시스템 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