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커져가는 '하림 의존도' 정상화 발판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④법정관리 후 유동성 수혈...하림홀딩스·팜스코 등 그룹사서 매출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28 08:33:51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소속된 뒤 탄탄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안정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주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기반으로 부실을 털고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불어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하림그룹에 소속된 특수관계사들도 팬오션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 팬오션은 내부거래로 지난해 1000억 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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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이후 계열사 12곳으로 정리
팬오션은 2017년 6월 현재 국내외 자회사 12곳을 두고 있다. 법정관리 전 자회사와 지분 출자한 계열사가 약 30여 곳에 달했지만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 대부분 털어냈다.
현재 팬오션은 국내에 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이중 100% 자회사는 포스에이엠 뿐이다. 이외 예그리나, 부산크로스독,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 등에 대한 지배력은 미미하다. 이들 국내 계열사들은 설립되는 과정에서 팬오션이 지분 일부를 출자한 법인들이다.
반면 해외법인들은 대부분 지분 100% 자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해외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아시아 일대에 주로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망을 탄탄히 다졌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인트라아시아시장 거점 국가에 법인을 운영한다. 유럽과 북미, 중남미 등의 국가에도 현지법인을 세워 교두보를 확보해 놓았다.
이외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법인들이 늘었다. 지배기업인 제일홀딩스를 시작으로 촘촘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 기타 특수관계자로 하림홀딩스, 하림, 팜스코, 주원사오리, 선진 등의 계열사들과 직간접적인 거래관계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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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계열사 편입 후 '내부거래' 매년 증가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팬오션은 내부거래 대상과 금액이 부쩍 늘었다. 주로 계열사에서 팬오션에 일감을 몰아주는 성격의 거래가 주를 이뤘다. 팬오션은 계열사들로부터 대거 매출이 발생하지만 매입 등 거래는 규모가 크지 않다.
하릅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5년 상반기 팬오션이 특수관계자들과 맺은 내부거래가 거의 없었다. 자회사인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으로부터 거둬들인 66억 원의 매출거래가 전부였다.
그러나 하림그룹 인수 뒤 팬오션은 특수관계자들과 거래를 꾸준히 늘렸다. 매 반기마다 거래금액이 불어났고 거래 당사자들도 늘었다. 인수된 뒤 첫 성적표를 받은 2015년 하반기 패오션은 특수관계자들로부터 총 20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입 등 기타 거래는 총 1억 원 규모였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내부거래 규모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팬오션은 특수관계자들로부터 매출 249억 원, 매입 등 기타거래 10억 원을 일으켰다. 내부거래를 맺은 특수관계자도 총 8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내부거래 매출이 582억 원으로 불었다. 대신 매입 등 기타거래는 2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내부거래 대상도 상반기 8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팬오션은 꾸준히 특수관계사들과 내부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상반기 팬오션은 특수관계자들을 통해 매출 502억 원을 달성했다. 반면 매입 등 기타거래는 1억 원 미만으로 줄었다. 팬오션이 계열사들을 상대로 매출을 늘리고 매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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