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금호타이어 여신 '부실채권' 처리했다 [은행경영분석]정상→회수의문 4단계 강등…충당금 적립강화 기조 따른 것
원충희 기자공개 2017-11-03 10:30:4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금호타이어 여신을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처리했다.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회수의문'으로 설정하고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매각에 실패한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으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떼인 돈으로 처리한 셈이다. 이로 인해 3분기 그룹의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이 다소 상승했다.KB금융지주는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금호타이어 여신관련 대손충당금 620억 원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금호타이어 익스포져(위험노출자산)가 약 75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충당금 적립률은 85% 정도다.
|
은행의 자산건전성 등급별 충당금 비율은 정상 0.85%, 요주의 7~19%, 고정 20~49%, 회수의문 50~99%, 추정손실 100%다. 이 기준으로 보면 금호타이어 여신은 '회수의문'으로 처리됐다. 자산건전성 '고정'이하 등급의 부실채권, 일명 고정이하여신으로 판단한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분기 중에 금호타이어 여신등급을 '정상'에서 '회수의문'으로 4단계 낮추고 이에 따른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며 "타 은행들은 대부분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의 최대채권자인 우리은행의 경우 3분기 중 금호타이어 여신관련 충당금 400억 원을 반영했다. 금호타이어 익스포져(약 2500억 원)를 고려하면 충당금 적립률은 16% 정도,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요주의'에 해당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말 매각에 실패하고 자율협약으로 들어갔다. 채권은행들도 예상손실액을 반영해 충당금을 적립했다. 협약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요주의' 수준인 7~20%을 적립한다. 이런 상황을 보면 우리은행은 통상적인 수준으로 쌓은데 반해 국민은행은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했다.
|
금호타이어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KB금융그룹의 3분기 말 충당금 전입비율은 0.24%로 전분기(0.08%)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충당금 전입비율이 마이너스(-)0.09%에서 0.13%로 올라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CCR(충당금 전입비율)이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현재 누적기준 그룹 CCR은 0.23%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룹 CCR을 0.25% 이하로 유지하고 향후 금리상승 및 가계부실 등 상황이 안 좋아지더라도 0.3~0.4% 내로 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지배구조 리스크' 경고…우리금융F&I, 조달 다변화 과제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저축 김문석 체제 그대로, 교보생명과 시너지 방안은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5년, 의미있는 발걸음
- 청호나이스 침대, '인테리어·새집증후군' 잡았다
- [Sanction Radar]아메리카신한은행, 동의명령 털고 정상화 '기지개'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현대IFC 인수 '저울질' 동국제강, 실익있나
- [thebell note]금호타이어의 '붉은 넥타이'
- '해상풍력 진출' HSG성동조선, 1137억 투자유치 성공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