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도는 어떻습니까."지난 26일 KB금융그룹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현장. 이 자리에서는 유독 가계부채대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위축에 따른 이익감소, 이에 대한 대응방안 등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대출 종합대책의 요지가 '부동산 돈줄 죄기'였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위축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모든 은행들이 영향을 받는 가운데 주택자금 비중이 큰 국민은행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금융가에서 흘러나왔다. 2001년 주택은행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국민은행은 소매금융과 주택대출 비중이 큰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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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측이 내놓은 대안은 "SME(중소기업)와 소호(개인사업자) 분야 강화"다. 발표자로 나선 이재근 KB금융지주 상무(CFO)는 "가계부채대책 핵심은 취약차주 맞춤형 지원과 다주택자 쏠림현상 억제"라며 "새로운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은 다주택자에 한정돼 실소유자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다주택자 대출이 축소됨에 따라 주담대 성장은 제한되겠지만 한계차주 감소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시장에서 주담대 비중이 큰 KB에 대한 우려가 큰 거 알지만 SME와 소호 확대로 4~5%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의구심을 떨치진 못했다. 중기대출에서 소호를 제외하면 순수중기대출은 오히려 역성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상무는 "중기대출은 3분기 YTD 기준으로 4조 원 정도 성장했는데 그 중 KB손해보험 편입효과를 제외하면 약 2조 5000억 원 정도 늘었다"며 "중기대출 중심으로 가겠다기보다는 균형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그레이존(회색지대)' 여신을 확대했다가 10여 년째 시달렸던 만큼 지금은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만 영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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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국민은행은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소매금융에 편중된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 일명 그레이존 여신을 확대한 적이 있다. 하지만 3년 만에 1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부실을 입어 매년 1조 원씩 상각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이 상품을 적극 반대하다가 인사 불이익을 당한 대기업영업 담당부장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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