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사장 "매일 현금흐름 점검, 문제 없다" 유동성 원활·연말 CP 상환 예정, 연내 수리온 납품 재개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13 08:24:2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사진)이 현금 창출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분식회계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한때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신용도가 회복된 덕분에 올 연말 기업어음(CP) 상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연내 수리온 납품 재개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KAI의 현금흐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신용등급은 AA-지만 주요 재무지표들이 우수한 덕분에 회사채 발행금리가 AA0의 등급민평 수준으로 형성됐다. 우호적인 시장 평가를 바탕으로 KAI는 지난 4월 2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KAI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졌다. 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자 금융권이 여신과 수신을 동결했고 신용평가사들은 KAI를 등급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연말까지 갚아야 할 2900억 원의 CP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지난달 하성용 전 사장이 구속기소되는 등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자 얼어붙었던 시장 상황은 조금 누그러졌다. 회사 차원의 방산 비리가 아닌 하 전 사장의 개인 범죄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금융권 일부가 KAI와의 거래를 다시 텄다. KAI 스스로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도 유동성 위기를 막는 데 일조했다.
KAI 관계자는 "금융권 일부가 당사에 대한 여신 동결을 풀었기 때문에 현금 확보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며 "올 연말 CP 상환 등을 대비하기 위해 최근 단기 채권도 발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연내 수리온 납품을 재개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방위사업청과 수리온 2차 양산 계약을 맺은 KAI는 오는 12월까지 약 60여 대를 납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 7월 수리온의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이 기준 미달이라고 지적하면서 양산 작업이 중단됐다.
김 사장은 "빠르면 이달 안, 아무리 늦어도 오는 12월 말까진 수리온을 방위사업청에 납품할 것"이라며 "수리온의 체계결빙 능력이 (감사원이 요구하는) 목표치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전력화를 재개하는 데엔 아무 문제없다는 게 실무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수리온 한 대당 가격은 200억~220억 원이다. 당초 계획대로 수리온의 전력화 과정이 재개될 경우 KAI는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청구공사 잔액도 줄일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수리온 2차 양산 작업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 잔액은 2800억 원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