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문화' 창업자 유지 깃든 4대 사업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파라다이스그룹]①전락원 회장 설립 주도, 며느리 최윤정 이사장 운영 총괄
박창현 기자공개 2017-12-13 08:54:18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주 고(故) 전락원 회장(사진)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전 회장은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의 전설이다. 1970년대 카지노 불모지에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이다. 하지만 가장 화려하게 빛나던 때, 그는 스스로 그늘을 찾았다.그것은 소명이었다. 아버지는 국내 1세대 개척교회 목사 전주부 씨다. 성경 속 '에덴 동산'을 동경하던 부친의 뜻에 따라 외아들은 '낙원'이란 이름을 물려받았다. 이름뿐 만이 아니었다. 전 회장의 삶은 베품과 긍율, 사랑으로 대변되는 기독교 정신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 실천의 결과물이 바로 그룹 산하 계원학원,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파라다이스복지재단, 한국현대문학관 등 4개 공익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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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교육 분야 사회공헌이었다. 전 회장은 1979년 4월 체계적인 교육 공익 활동을 위해 학교법인 계원학원을 설립했다. 생전에 교육을 통한 사회 공헌을 당부하던 모친 계성옥 권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계'라는 성씨를 따왔고, 여기에 전 회장의 이름 끝 자 '원'을 더해 '계원'이라는 이름을 정했다. 한자는 계수나무 '계(桂)'자에 동산 '원(園)'자를 쓴다. 파라다이스그룹 명칭인 '이상향(Paradise)'와 같은 의미다.
계원학원은 문화예술 인력 양성에 특화된 육영활동을 펼쳐 나갔다. 1980년 계원예술고등학교를 시작으로 1993년 계원예술대학교, 2010년 계원예술학교(중학교 과정)를 차례로 열었다. 현재 계원학원은 예술 분야 기초 교육부터 대학 과정까지 모두 담당하는 유일한 교육재단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재단 재정도 탄탄하다. 전체 자산 965억 원 가운데 부채는 31억 원에 불과하다. 외부 자금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3%에 불과하다. 파라다이스그룹은 매년 수 십억 원의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재정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교육·장학 공익사업이 자리를 잡자 문화와 사회복지 분야로 발을 넓혔다. 전 회장은 1989년 문화사업 지원을 위해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4년에는 장애인을 돕기 위한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을 개관했다.
문화재단은 파라디이스그룹, 계원학원과 연계해 예술인들의 공연육성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2단계 사업 진행에 나섬에 따라 이 공간을 채울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그 성과물로 내년 새로운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 또 서귀포파크관광호텔을 활용해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창작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소외계층 복지에 관심이 컸던 전 회장은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유지를 받들어 복지재단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문화예술체험 행사인 '아이소리 앙상블'과 '아이소리 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은 공동으로 문화예술과 사회복지 부문 공로자를 찾아 매년 '파라다이스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과 임흥세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조수용 JOH 대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현대문학관은 한국 근현대 문화 100년사를 아우르는 자료를 정리하고, 전시하고 있다. 전락원 회장의 누이인 전숙희 선생이 1997년 설립했다. 전숙희 선생은 재단 설립 당시 현금 1억 원과 토지 2억 3000만 원 가량을 직접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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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원 회장이 2004년 세상을 떠난 이후 재단들은 장남 전필립 회장과 며느리 최윤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단연 최윤정 부회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최윤정 부회장은 현재 한국현대문학관을 제외한 3개 공익재단의 이사회에 몸을 담고 있다.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은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원래 문화재단 업무만 담당하다가 올해부터는 복지재단까지 관할하고 있다.
반면 적통 후계자인 전필립 회장은 계원학원 이사진에만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대신 그룹 차원의 재정 지원과 연계 사업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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