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길,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Market Insight from SC]
스티브 브라이스 SCB그룹 수석 투자전략가공개 2017-12-18 08:19:00
[편집자주]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B) 자산관리본부의 주요 투자전략을 더벨이 기획 연재합니다. 칼럼진에는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글로벌 투자전략 총괄과 클라이브 맥도넬(Clive McDonnell) 주식부문 총괄 대표전략가, 맨프릿 길(Manpreet Gill ) FICC 총괄 대표전략가 등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전략가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이 칼럼은 국내에서 더벨이 독점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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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은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곧잘 간과하곤 한다. 간단한 수학공식 하나만으로도 노후를 먼저 대비하기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복리의 힘'으로 이를 통해 저축 (투자)의 시작이 빠를수록 더 빠르게 부를 축적하고 재무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한 여성이 18세가 되던 해에 취직을 하여 매년 2000달러를 25세가 되기까지 7년에 걸쳐 저축한다고 생각해보자. 이후 7년 동안 축적된 자금을 분산투자하여 매년 10%의 복리이자를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그녀가 사회생활 초반의 7년 동안 모았던 총 1만4000달러의 원금으로 66세에는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18세부터 25세까지의 저축 역시 10%의 이자율을 가정).
자, 이젠 그녀보다 훨씬 더 늦은 26세 정도에 저축을 시작한 친구의 예를 들어보자. 이 친구가 66세에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같은 10%의 복리효과를 기준으로 26세부터 66세까지 2000달러씩 매년 저축해야 한다. 늦게 시작한 친구의 투자원금은 무려 8만0000달러에 이른다. 이렇듯 저축과 투자는 빠를수록 유리하다.
이렇게 투자할만한 원금을 모았다면, 본인과 자녀들의 안정적인 미래 자금을 위해 투자원금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흔한 방법은 은행에 예금으로 저축하는 것이다. 예금은 원금손실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금손실을 막고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은행 예금 외에 원금을 보전하며 부를 증가시키는 가장 흔한 투자해법으로는 연금, 기금 등의 보험상품을 들 수 있다. 보험상품 투자는 전형적으로 장기투자의 속성을 갖고 있으며, 일정기간 후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확실성의 이면에는 낮은 유동성이라는 단점이 있다.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더라도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주식, 채권, 귀금속 등 다양한 자산으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분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자산들은 일반적인 보험상품과 달리 같은 종류의 자산들로 쉽게 대체가 가능하고 자녀교육, 결혼, 예기치 못한 건강상의 문제 등과 같은 이유로 자금이 필요할 때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에 해외 자산까지 편입해 다각화할 경우, 위험을 좀 더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각화된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할 경우 전체적인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대비 높았다. 따라서 주식 50%와 채권 (또는 예금) 5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단순히 예금 10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대비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간 자산배분에 있어,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주식에 더 큰 비중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비율은 은퇴시기에 가까워질수록 역전이 된다. 부의 증식보다 보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규칙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비중만큼의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나이가 40살이라면 투자자산 중 60%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기대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 규칙도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특히 상속까지 고려한다면 주식의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을 적절하게 조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의 상황 및 경기 싸이클 역시 고려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완화적 금융상황 및 이익 개선세 등을 감안할 때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반적으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게 유지된다면, 위험자산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과거대비 높아진 밸류에이션, 경기 싸이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는 현 경기 상황 등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나타나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자산의 추가 랠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자산배분 내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경기 싸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고 변동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예상보다 빠른 중앙은행의 긴축, 시장의 과도한 위험선호,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디레버리징,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이 글로벌 무역 및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위험을 감안하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목표 자산배분으로 리밸런싱하고, 포트폴리오가 자신의 위험성향에 잘 부합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부는 한 사람의 삶의 목표에 대한 고민과 심도 깊은 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저축과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그러나 만약 인생에서 늦은 시점에 은퇴설계를 시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좀 더 일찍 시작할 수 있도록 권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투자 솔루션을 활용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우리 인생의 황금기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긴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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