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목훈재단, 손동창 회장·계열사가 키운 '알토란' ①2002년 설립 후 출연 잇달아, 순자산 100억 '장학사업 올인'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29 10:12:0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목훈재단은 2002년 자본금 10억 원 규모로 문을 열었다. 퍼시스그룹의 유일한 공익재단으로 '장학금 지급 및 학술연구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사회적 소외계층 생할지원과 장학사업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목훈은 '나무가 타면서 나는 나무연기의 향'이라는 의미다. 재단은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나무처럼 이웃들의 가슴속에 온정을 전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붙인 의미라고 소개했다.
설립 당시 출연자는 손동창 퍼시스 회장, 퍼시스, 시디즈, 일룸, 한스(일룸에 흡수합병), 수림(퍼시스에 흡수합병) 등이다. 주식과 현금 등 총 10억 원을 출자했다. 이후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총 13회에 걸쳐 총 89억 8960만 원을 추가 출연했다.
손 회장을 비롯해 전 계열사가 재단 설립 초기부터 출연금을 지속적으로 냈다. 퍼시스는 유일하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 다음으로 시디즈가 단골로 출연금을 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현재 순자산은 100억 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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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설립 이후 줄곧 총 5명의 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손 회장이 설립 때부터 217년 12월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총 세 번 중임했다. 손 회장은 대표권제한규정을 넣어 자신 외에는 누구도 대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 놨다.
이외 이사진은 손 회장의 지인들로 꾸려졌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김유숙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는 각각 2002년 재단 설립 때부터 이사로 선임됐다. 이사들의 임기는 각 4년씩이다. 모두 임기 만료시점인 2006년과 2010년, 2014년 세 번에 걸쳐 중임했다.
이우종 가천대 교수와 이준택 오름 대표는 각각 2009년 이사로 취임했다. 2013년과 2017년 두 번 중임했다. 이외 감사로 장규호 씨와 이명수 씨가 각각 선임돼 있다. 감사는 2년마다 연임된다.
손 회장이 이사장을 틀어쥐고 꾸준히 몸집을 불리는 동안 재단은 장학사업에 매진했다. 경기도 안성과 평택, 충북 충주, 음성 등 퍼시스 및 계열사들의 가구공장 및 물류센터 등이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15년째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한동대 등 전국 11곳의 대학교에도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이외 한국유아교육학회, 한국디자인학회 등의 학술대회에도 운영비를 지원했다. 2011년 서울대 어린이병원과의 후원협약 후 목훈인공와우기금을 조성해 3차례에 걸쳐 아동 환자에 후원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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