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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 성장 초석 다진다 [2018 승부수]지주사 후속 작업 진행, 글로벌 10조 투자 속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1-08 08:10:3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사진)의 뉴롯데가 돛을 달았다. 지주사 전환으로 신동빈 중심의 지배체제가 기틀을 잡았다. 탄탄한 지배력 아래 다양한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뉴롯데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올해 최대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크기변환_롯데 신동빈회장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핵심 골자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주축 계열사들을 한데 합쳐 통합 지주사 '롯데지주'를 탄생시켰다.

롯데지주 탄생은 지배구조 투명화로 이어졌다. 지주사 체제 하에서는 상호-순환 출자 구조가 불가능하다. 지분 정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 후에도 이 같은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지주와 비상장 6개사 간 분할 합병을 통해 신규 상호-순환 출자 고리를 끊었다. 또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지배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지분도 처분했다.

올해 또한 추가 규제 해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는 여전히 △손자회사의 국내 계열사 주식 소유 제한과 △지주사 체제 내 금융회사 지배 금지 △자회사 외 계열사 지분 보유 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 93%를 팔아야 한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롯데렌탈 지분도 정리가 필요하다.

더 중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 상장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한다. 호텔롯데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를 받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주주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현행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신규 증자를 통해 일반 주주 비중을 40%대로 높일 방침이다. 호텔롯데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롯데가 일본기업, 가족기업이라는 인식을 타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부 집단속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더 많은 자원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특히 투자 방점을 '글로벌'에 찍었다. 실제 롯데는 기존에 진출해 있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외에 중앙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 분야 또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

먼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부지 매입도 완료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로부터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사용권을 매입했다. 현재 플랜트 기초 설계 단계로, 투자 예상 규모는 약 40억 달러에 달한다.

화학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액시올 사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레커 사업에는 약 35억 달러가 투자된다. 또 유럽 화학 생산거점에도 약 2억 달러 가량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미얀마, 베트남도 투자 타깃이다. 인도와 미얀마는 식품 부문, 베트남은 유통 부문 투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베트남 투자는 중장기 로드맵이 그려진 상태다. 롯데는 호치민시가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투티엠 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 여㎡ 규모 부지 위에 상업 시설(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과 주거 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 투자비는 2조 원이 책정돼 있다.

또 하노이시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 3000여㎡ 부지에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이렇게 롯데가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규모만 10조 원이 넘는다.

그룹 수장인 신 회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신 회장은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 사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허쉬와 IBM, 베트남 호치민 인민위원장,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회장 등 작년 한 해에도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 관계자는 "카테고리 동반 해외진출로 그룹 시너지 창출 및 효율성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올해도 기존 진출국가 기반 확대는 물론 새로운 니치마켓 창출에도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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