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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오너 4세 박용학씨 경영승계 '본격화' 박진선 사장 장남, 기획·전략 아닌 연구기획 팀장으로 입사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11 08:28:2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사진)의 장남이자 샘표그룹 오너 4세인 박용학 씨가 최근 샘표식품 연구기획팀장으로 입사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다른 업체에서 근무 중이던 박용학씨가 핵심 계열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 수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샘표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박진선 사장과 박용학씨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 구도를 갖췄다.

9일 샘표그룹에 따르면 박용학 씨는 최근 샘표식품에 연구기획 팀장으로 입사했다. 오너 4세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샘표식품은 산하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크게 우리발효연구중심 6개 팀과 우리맛연구중심 2개 팀으로 나뉜다. 박 팀장이 맡고 있는 연구기획팀은 우리발효연구중심에 속해 있다.

샘표 박진선 대표 축소
*박진선 샘표식품, 샘표㈜ 대표이사 사장
박 팀장은 기술연구소를 통해 샘표식품에 첫 발을 내디뎠다. 대기업 오너 자제들이 기획이나 전략 등의 업무 경험을 통해 경영 수업을 받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는 샘표식품의 근간이 발효 기술에 있는 만큼 연구소 업무를 경험해 보라는 박 사장의 배려로 풀이된다.

샘표식품은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5%(67억 원)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썼다. '70년 발효 명가' 샘표는 국내 최장수 브랜드로 수십년간 간장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샘표간장은 뛰어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2011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1978년생인 박 팀장은 식품과는 거리가 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샘표그룹이 아닌 다른 업체에 취업해 사회활동을 해왔다. 그룹의 적통 후계자인 그가 나이 40세가 다 되도록 회사에 입사하지 않자 샘표식품 경영을 맡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샘표그룹 가풍이 대물림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들이 경영에 뜻이 없다면 굳이 기업을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었다.

최근 박 팀장이 샘표식품에 입사하면서 이같은 예상을 깨고 오너 4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박진선 - 박용학으로의 오너십이 확고해진데 이어 박 팀장이 샘표그룹에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도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샘표식품 기술연구소
*출처: 샘표식품

샘표그룹은 현재 지주사인 샘표㈜ 아래 샘표식품, 조치원식품, 양포식품, 샘표아이에스피 등을 거느리고 있다. 샘표㈜의 최대주주는 박진선 사장(34.05%)과 박 팀장(4.83%)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박진선 사장이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박 팀장의 입사를 경영권 승계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박 팀장은 다른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연구소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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