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액티브→인덱스 자금이동 '가속' 상장지수펀드(ETF)로 집중…해외펀드도 인기
김슬기 기자공개 2018-01-16 08:28: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 주식형 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액티브 펀드에서 빠진 자금은 고스란히 인덱스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다. 특히 인덱스 주식형 중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일몰 때문에 돈이 큰 폭으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1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국내 인덱스 주식형 순자산이 30조 964억 원을 기록,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29조 9054억 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인덱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34조 533억 원으로 집계돼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순자산(30조 4804억 원)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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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액티브 주식형에서는 연초 후 2332억 원이 감소했고, 1년 동안 5조 9621억 원이 유출됐다. 시계열을 2년, 3년으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해당 유형에서는 2년 간 11조 9901조, 3년 간 15조 2533억 원이 줄었다.
하지만 인덱스 주식형 펀드는 달랐다. 세부유형별로 보면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와 주식기타 인덱스 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갔지만 주식 ETF가 자금을 끌어모았다. 주식 ETF으로는 연초 후 2897억 원이 유입됐고 1년 간 5조 9402억 원이 들어왔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ETF로 들어온 셈이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빠진 데에는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12년 9월 27일 코스피 지수가 1735선을 찍은 이후 코스피 시장은 1800선에서 2100선을 횡보했다. 이 가운데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두드러졌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9.44%로 높은 편이었으나 3년 수익률(20.56%), 5년 수익률(17.33%)과 비교했을 때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17년에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빠진 데에는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해왔던 투자자들이 원금회복을 했거나 소폭의 차익실현을 하려는 수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시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지지부진한 수익률로 펀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점이 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인덱스 주식형 펀드의 약진은 ETF가 이끌었다. 2017년 코스피 지수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ETF를 사려는 수요가 늘었을 뿐 아니라 ETF의 종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한 몫했다. 2013년 말만 하더라도 146개(순자산 19조 4217억 원)에 불과했던 ETF의 상품수는 현재 325개(36조 7947억 원)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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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덱스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졌지만 지수상승과 함께 ETF에는 돈이 몰렸다"며 "ETF의 상품 다양화도 자금유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까지 적용된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덕에 자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1년 새 3조 6154억 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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