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운용,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두각' [thebell interview / 2017년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김기훈 더블유자산운용 이사(CIO) "듀레이션 짧게 운용"
김슬기 기자공개 2018-01-18 08:37:3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자산운용은 기본적으로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하지 않는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지만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면 담는다. 투자하는 기업과 운용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게끔 투자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9월에 만들어진 신생사다. 만들어진지 1년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트랙레코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최초로 미술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 운용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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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W200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2017년 수익률 5.76%를 기록했다. 이는 11개 픽스드 인컴 전략 헤지펀드(운용기간 1년 이상)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2위와의 수익률 격차는 2.90%포인트 수준이다. 다만 펀드 설정액이 아직 59억 원으로 운용 규모가 확대된 이후에도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평이다.
이 펀드는 약관상 자산의 80% 이상을 채권으로 담고 20% 내외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90% 이상 BBB급의 하이일드 채권을 담고 있고 주식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채권과 주식 모두 롱숏(Long Short)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지고 있는 채권들은 보통 만기까지 가져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김 이사는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고객들의 기대수익률 자체도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 운용 환경이 좋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듀레이션(잔존만기)이 길수록 운용상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최대한 만기가 짧은 채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듀레이션은 길어도 2년을 넘기지 않는다. 대부분 채권의 듀레이션은 3개월, 6개월, 1년 정도다.
결국 지난해 더블유자산운용이 픽스드인컴 전략에서 높은 수익을 낸 데에는 짧은 만기관리와 높은 금리수준을 꼽을 수 있다. 김 이사는 "채권도 주식 종목발굴과 비슷하다"며 "시장에서 아예 평가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분석을 해서 신용도가 양호하다고 판단이 되면 채권 발행단계부터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경우 타 채권 대비 금리수준이 높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김 이사는 "올해 미국 뿐 아니라 국내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장단기 금리 모두 올라갈 여지가 크다"며 "금리 상승기이긴 하지만 그만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크레딧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기업의 부도위험이 낮아지고 회사채 수요 증가 및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커진다는 의미다.
올해에는 금융 섹터의 채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이사는 "금리가 올라가면서 금융 업종의 위험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높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고객들의 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선·건설·기계 등의 산업재 관련 기업이 어려웠지만 최근 유가상승이나 글로벌 수요개선으로 수익 개선의 여지가 커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채권을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 김기훈 더블유자산운용 이사
△ 2009~2014 한국투자신탁운용
△ 2014~2016 엘케이자산운용
△ 2016~2017 프렌드투자자문
△ 2017~ 현재 더블유자산운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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