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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新공장 투자 무기한 보류 협력사 장비 발주 올스톱…中 수요 감소 여파 원점 재검토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22 10:22:5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사업 초격차 전략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공장 A5(가칭) 투자를 무기한 보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를 넘어 역성장 조짐을 보이고, 주요 고객사 애플도 판매량이 꺾이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A5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증권업계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A5 증설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협력사로의 장비 발주도 무기한 보류되고 있다. A5는 당초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축 공시를 하며 OLED패널 초격차 전략에 활용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4일 충남 아산에 OLED신규 인프라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 같은 달 13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A5 건물 신축 안을 결의했다. A5는 조성 부지가 기존 OLED공장 A2, A3를 합친 것보다 커 당시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격차 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증권업계 일각에선 올 하반기부터 OLED공정의 핵심인 일본 토키(Tokky)의 증착장비가 입고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국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소규모 증설도 진행된 바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A5 부지에 건물은 아예 올라가지도 않았고 땅 파는 작업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요예측에 다양한 변수가 생기면서 증설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수요를 이끌던 중국이 지난해 역성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7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다. SA는 지난해 4분기에도 4.3% 감소해 연간으로도 역성장 할 것으로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현지 업체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패널 요청을 늘려가는 추세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용 패널공급도 벅차 중국엔 충분히 물량을 주지 못했다. 이에 A5를 통해 수요를 해소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계산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핵심 고객사가 된 애플 미래 수요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애플은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패널을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X(텐)에 탑재했지만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올 상반기 중 몇 개월은 아이폰X용 발주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A5에 최초로 도입하려던 폴더블(접히는) OLED패널 공정도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폴더블폰 시제품 컨셉을 수정하는 등 개발만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협력사들에게 납품일정을 확정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BOE 등 중국 경쟁사들이 최근 중소형 OLED패널 증설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 수요 예측을 힘겹게 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역성장, 애플 수요 감소, 폴더블 일정 불확실 등 다양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셈법도 복잡해졌다"며 "장비업계에선 오는 3월 정도 결론이 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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