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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호 나왔지만…활성화 '안갯속' [Market Watch]'지지부진' 엔쓰리엔 외 후발 주자 사실상 전무…자격요건 완화, '변곡점' vs '공염불'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01 06:31: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침내 한국형 테슬라(이익미실현기업 상장) 1호 기업이 배출됐지만 여전히 제도 활성화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카페24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사물인터넷(loT) 기업 엔쓰리엔을 꼽지만 이마저도 일정 연기, 주관사 변경 등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완주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쓰리엔을 제외하면 테슬라 상장을 준비하는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제도 활성화의 변곡점은 자격요건 완화로 꼽힌다. 오는 3월 예정된 거래소의 상장 규정 개정이 이뤄지면 대상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높은 테슬라 자격요건이 실질적인 장애물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잡음 많은 엔쓰리엔 안갯속…후속 주자 전무

카페24의 후발 주자로 유력한 엔쓰리엔은 조만간 기업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예비심사 청구, 공모 등 구체적 일정은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PO 주관사를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로 바꾸면서 의지만 보이고 있다.

엔쓰리엔의 테슬라 상장 의지는 카페24와 '1호 기업'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지난해와는 극명히 엇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만 해도 2017년 안에 테슬라 제도를 통해 증시입성을 완료할 의지까지 보였지만 지금은 추진 자체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엔쓰리엔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형 테슬라 제도를 통해 증시입성을 노리는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티몬 등 소셜커머스 기업까지 복수의 발행사들이 지난해 이를 검토했지만 상당 부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카페24는 사업 모델이나 미래 성장성 등에서 매력도가 상당히 높았던 곳"이라며 "특히 카페24의 경우 상장을 추진했던 지난해부터 이미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더 큰 이익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좀 다른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페24는 주력 전자상거래 플랫폼 비즈니스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약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세 배가 넘는 280억원의 이익 달성을 예고했다. 테슬라 제도를 활용하긴 했지만 이미 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적자 기업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 '테슬라 요건' 완화 변곡점?...공염불 시선도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 요건 완화를 제도 활성화의 변곡점으로 꼽고 있다. 기존 자격요건에서 시총 1000억원 이상, 자본 250억원 이상, 시총 300억원 이상 & 매출 100억원 이상 등 문턱을 낮추는 내용이 대거 추가됐다. 주관사 풋백옵션 역시 완화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KRX)는 이르면 3월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 상장 규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테슬라 요건 완화가 기대만큼 제도 활성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테슬라 대상 기업 발굴에 난항을 겪던 IB 입장에서 문턱이 결정적 트리거는 아니란 분석이다.

실제 IB들은 거래소와 함께 대상 기업을 물색해왔지만 발굴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테슬라 요건이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성을 담보로 수년 간의 적자를 수용하라 설득할 만한 기업 발굴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 활성화는 단순히 문턱을 내려서 요건을 갖춘 기업들을 늘린다고 해결될 수는 없다'며 "기술성 특례처럼 공증을 받는 게 아니라 수년 뒤의 잠재력이나 성장성 등을 하우스 내외부에서 확신하고 밀어붙이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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