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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수종은…비전 2030 선포할까 바이오·자동차용전지 넘어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 주목

김성미 기자공개 2018-02-07 07:39:2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53일 만에 석방됨에 따라 삼성의 신수종사업 방향성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23조 원을 투자해 5대 신수종 사업을 키우겠다는 비전 2020을 제시한 바 있다. 2020년가지 단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한 시기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멈췄던 삼성의 시계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내놓고 변신의 속도를 빨리 할 수 있다. 2030 비전엔 제4차산업혁명이나 벤처 정신으로 무장한 신수종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서울고등법원 진행된 뇌물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병원 등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은 뒤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의 복귀 이후 삼성의 중장기 비전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0조 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이 기틀은 45년 전 삼성전자가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닦은 초석의 결과다. 2010년엔 5대 신수종 사업을 제시했으며 그 결과 바이오 산업과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당시 제시한 5대신수종 중 태양광, LED, 의료 기기 등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2020년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삼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란 목소리가 높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 오너 부재로 글로벌 ICT 기업들보다 제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이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너 부재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이 추구할 중장기 신수종 사업은 바이오와 자동차용전지 사업을 필두로 제4차산업혁명에 부합하는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와 자동차용전지 사업은 성과를 가시화함에 따라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에 탄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는 삼성의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사업이다. 바이오 사업은 삼성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반도체 사업과 매우 비슷하다. 현재의 투자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전지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 중 하나다. 사업 초반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큰 도움이 됐다. 삼성SDI가 자동차용 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인도 마힌드라, 미국 크라이슬러와 포드 등이 모두 이 부회장이 직접 친분을 쌓은 곳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몇 년간 묶였던 중국 사업 또한 이 부회장의 인맥이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의 유력인사와도 친분이 두텁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차 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 자율주행차 시대를 전방위로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다. 빅스비 등 인공지능(AI)을 플랫폼으로 키우는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ICT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만큼 삼성전자 또한 인재 확보는 물론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에 나설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데이터 회사로의 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시대의 핵심 인재로 꼽히는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장은 "삼성은 이제 데이터 회사"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빅데이터와 헬스케어, 전자 산업, 자율주행 등을 접목한 융복한 비즈니스 분야를 점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0년 세운 삼성의 신사업 전략이 시장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제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들여다보며 삼성의 신사업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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