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09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공격적으로 패시브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최초로 KRX3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신한BNPP 스마트KRX300인덱스펀드'를 출시하는 한편 몇 년 전에 고배를 마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앞서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개의 ETF를 출시하긴 했지만 규모를 키우는데 실패했다.이미 40조원 가까이 성장한 ETF 시장에 신한BNPP운용이 뒤늦게 뛰어든 이유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앞지르기 위해 맹추격하고 있다"며 "이를 의식해서 조 회장이 운용사 쪽에 주문한 부분이 바로 ETF 상품 라인업 강화였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이 보기에 KB금융과 비교했을 때 신한금융에 없는 상품군이 바로 ETF였다는 설명이었다. 이미 KB금융은 신한금융에서 도입한 자산관리 매트릭스 조직을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는데다가 프라이빗 뱅킹(PB)센터를 신한에 비해 2배 이상 확대했다. 인력이나 센터의 수에서 신한이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은 상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취재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전략적인 판단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신한BNPP운용 역시 이에 공감하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공모펀드보다 선호도가 높은 데다가 상품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필요한 펀드 라인업을 깔아두려는 생각이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신탁을 통해 ETF 편입을 늘리고 있고 기관들 역시 포트폴리오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신한BNPP운용이 존재감을 나타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준으로 ETF 시장(38조 4569억원) 내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19조 743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8조 7587억원), KB자산운용(4조 499억원) 등이 잇고 있다.
과연 신한BNPP운용은 패시브 운용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주를 등에 업은 이상 중박 이상은 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BNPP운용은 신한은행이나 신한금융투자라는 든든한 판매채널이 있다는 점에서 뭇 운용사들의 시샘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ETF 시장에서 구색 맞추기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 다양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길 바란다. 본격적인 ETF 시장 진출이 구색 맞추기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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