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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비보와 손잡은 '시냅틱스'에 철퇴 갤럭시S9용 지문인식센서 벤더아웃…대만 이지스텍 솔벤더로

이경주 기자공개 2018-03-05 07:50: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거래를 튼 미국 지문인식센서업체 시냅틱스(Synaptics)를 공급체인에서 제외시켰다. 시냅틱스는 본래 갤럭시S시리즈 등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지문인식센서를 단독 공급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갤럭시S9 2종 지문인식센서는 대만 이지스테크놀러지(Egis Technology, 이하 이지스텍)가 전량 공급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글로벌 공개한 일반형 갤럭시S9(5.77인치)과 대화면 갤럭시S9플러스(6.22인치)에 탑재되는 지문인식센서는 이지스텍이 솔(Sole)벤더로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이지스텍은 시장 후발주자다. 2015년 만해도 이지스텍의 점유율(IHS 조사 기준)은 0.8%에 불과했다.

이지스텍은 2016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A와 J시리즈 등 중저가모델에 지문인식센서를 공급하며 시장 확대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올해는 플래그십 물량까지 전담하게 됐다. 이지스텍은 여전히 A, J시리즈용 센서까지 공급하고 있다.

반대로 시냅틱스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냅틱스는 삼성전자 플래그십용 센서를 전담한 덕에 2015년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했다.

업계에선 시냅틱스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와 거래를 튼 것을 이번 삼성전자 벤더제외의 배경으로 본다. 시냅틱스는 비보가 올해 1월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 'X20 플러스'에 차세대 지문인식센서 '클리어ID(Clear ID)'를 공급했다. 클리어ID는 현재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을 구현한다. 즉 기존 물리하단키를 통해서가 아닌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지문인식을 가능케 한다.

시냅틱스 클리어 ID
시냅틱스 '클리어ID' 센서 구동화면 <자료:시냅틱스 홈페이지>

시냅틱스는 삼성전자와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위한 센서를 공동 개발해왔으나 첫 납품처를 삼성전자가 아닌 비보로 택했다.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로 3위다. 1위인 화웨이(19%)와 오포(18%)와 격차가 크지 않은 3대 강자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최초 도입 타이틀을 중국이 선점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X20 플러스가 비보의 대량생산(Mass)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X20 플러스 연간 생산량이 1000만 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본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노트 모델을 연간 5000만~6000만 대 가량 출하한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하량이 많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기술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미국 퀄컴과 이지스텍 등 4~5개 업체가 상용화를 목표로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복수 세트업체 공급을 추진한 시냅틱스는 벤더제외로 조치가 취해졌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 업체 인터플렉스는 2012~2013년 애플과 거래를 트면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부터 1차벤더에서 제외돼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시냅틱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완 거래가 끊겼지만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와는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비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공급하는데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용 센서는 특성상 디스플레이 업체와 공동생산을 해야 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보 'X20 플러스'용 패널 대응을 위해 관련 라인을 월 생산량 200~300만 개 수준으로 증설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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