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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신한금융, 자금 여력은가용 가능 자본 최대 1조2000억원, 유증·신종자본증권 발행 제한적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09 16:02:2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를 착수한 가운데 내부적으로 2조~3조에 육박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카드 인수 이후 지난 10년 간 꾸준히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보통주자기자본과 자본비율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향후 대형 M&A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중레버리지비율, 자회사 자금수요, 자본비율 관리 등을 고려한다면 대형 딜에 적극 뛰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ING생명의 경영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실사한 이후 인수의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ING생명의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2조~3조원에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신한지주는 조단위 M&A 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베트남 법인의 리테일 부문과 올해 초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 인수 규모는 각각 500억, 16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인수도 매각금액이 5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딜(game-changing deal)'이라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M&A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게 조 회장의 의중"이라며 "과거 조흥은행이나 LG카드 인수는 사실 예외적인 것이지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전제하에 대형 딜도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 이후 꾸준한 내실다지기와 자본확충 노력으로 보통주자기자본 30조원, 보통주자기자본비율 12.8%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바젤3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를 위한 위험가중치(RW) 조정,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 자본규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자본력이 적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적정성이 뛰어난 만큼 대형 M&A에 나설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2조원이 넘는 자본이 요구되는 ING생명 인수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한지주 내부에서도 다른 자회사의 자본 수요와 해외 주요 투자자들의 반응 등을 고려한다면 ING생명 인수에 적극 뛰어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내부에서 활용가능한 자본운용 규모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회사로부터 배당 등을 고려한다면 1조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ING생명에 모든 자본을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5%에 이른다. 이론적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고려한다면 신한지주가 확보할 수 있는 자본여력은 6000억~70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회사로부터 배당까지 포함한다면 가용 가능한 자본은 1조2000억원 정도다.

신한지주의 경우 유상증자가 쉽지 않다. 신한지주 지분 20% 안팎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유증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 투자자들도 유증에 부정적인 견해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외국 투자자들이 신한지주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도 M&A에 따른 자본정책 변화와 유증에 대한 염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본성격이 짙은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한계가 있고, 신한은행 자본비율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는 것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며 "조 회장 또한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M&A 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자본비율 및 주주관리 측면에서 오버페이 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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