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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바뀐 경남은행, 소폭 교체인사 배경은 '황윤철 체제' 첫 임원 선임, '안정 중시' 김지완 회장 철학 반영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21 16:44:3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황윤철 행장 체제에서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행장 교체와 맞물려 부행장보 이상 임원 임기가 대부분 만료되면서 대규모 인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예년보다 소폭에 그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은행은 20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통상 매년 12월 실시되는 임원인사는 경영권 승계가 미뤄지면서 덩달아 연기됐다. 부행장보 이상 임원들은 지난해 말 이미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20일 경남은행 주주총회에서 황윤철 행장이 선임되면서 미뤄왔던 임원인사를 곧바로 발표했다.

당초 경남은행 임원인사는 큰 폭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행장 교체와 함께 대다수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됐다는 점에서 도미노 인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일부 임원들은 '전임 행장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사 폭은 예년 수준에 그쳤다. 정봉렬 상임감사위원과 이철수 수석부행장, 구삼조 부행장만 퇴임 절차를 밟았을 뿐 다른 임원들은 유임되거나 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일부 부행장이 퇴임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부행장보나 본부장급 임원들이 자연스럽게 채우는 선에서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이는 지금껏 대대적인 임원 교체 인사가 없었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디지털, 자산운용 등 특수성 있는 업무에는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는 인사 원칙에 입각해 외부출신을 수혈했지만, 영업, 기획, 마케팅 등은 업무 이해도가 높은 현직 임원을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부행장보 이상 임원인사는 지주와 논의한 후에 결정되기 때문에 김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임원인사를 단행한 부산은행도 KPI(핵심성과지표)에 따라 부행장 후보군을 2배수로 정하고 지주와 최종 논의한 이후에 부행장을 선임했다.

경남은행의 임원인사를 들여다보면 보직 변경 인사가 주를 이뤘다. 창원영업본부장을 맡았던 김형동 부행장은 경영기획본부장 겸 경영관리그룹장으로 이동했다. 마케팅본부를 총괄했던 서재석 부행장보는 여신지원본부장 겸 여신운영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신운영본부장을 맡았던 이진관 부행장보는 마케팅본부장 겸 마케팅 그룹장으로 이동했다. 서 부행장보와 이 부행장보 업무가 서로 뒤바뀐 셈이다.

승진인사는 보직변경과 퇴임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김형동 부행장의 이동으로 공백이 생긴 창원영업본부장에는 한기환 상무가 선임됐다. 울산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최홍영 부행장보가 BNK금융지주 경영지원총괄부문장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는 김갑수 상무가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황 행장은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 그리고 지역 정서 등을 감안해 대규모 교체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황 행장이 경남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인사 폭을 크게 하지 않더라도 조직 장악력과 내부 분위기를 다지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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