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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갑작스런 금호타이어 간담회 까닭은 국내 기업 인수설 눈길…노조 압박 목적 해석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26 13:19:5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26일 오후 2시 갑작스럽게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알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은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 합의를 거부할시 사실상의 '데드라인'이라고 언급했던 날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입장 변화가 없는 만큼 '법정관리'를 선언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작 산업은행은 법정관리 선언을 위한 자리는 "결코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노조와 자구안 합의 진행 상황 등을 알리려고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 "해외 매각에 합의는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여서 양측의 협상이 급진전돼 계획된 발표 자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국내 모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당 설의 진원지는 금호타이어 노조였다.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최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 대회'에 참석한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실한 국내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금호석유화학, SK, 롯데케미칼 등이다. 일부 기업은 실제 산업은행 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가 거절을 당했고, 나머지 기업은 금호타이어 인수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이란 점에서 원매자로 꾸준히 주목받았던 곳들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이날 자율공시를 통해 "당사는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기업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도 "이날 간담회는 금호타이어 상황을 브리핑하려는 목적일뿐"이라며 "국내 기업 인수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산업은행의 이날 간담회는 더블스타로 매각 외에는 해결책이 없음을 재차 알리는 자리가 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으로 매각은 현실성이 없고, 또 중국 더블스타가 가져가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는 산업은행 측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에 이번주 30일을 자구안 합의 데드라인이라고 통보했다. 이 시점을 넘기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절차에 곧바로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산업은행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재된 제도인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 해결방안도 고려해왔으나 신규 자금 투입 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노조 합의 불발은 곧 법정관리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원매자인 더블스타도 직접 나서 금호타이어 노조 설득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블스타 차이용선 회장은 지난 22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차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용 보장은 협의서에 규정돼 있는데 국제 관례에 따라 3년이란 기간을 뒀지만 3년만 고용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가장 큰 부담인 고용불안을 없애주겠다는 의도에서 내놓은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노조가 합의해주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수 후 노조가 파업 등으로 대처한다면 생산공장이 올 스톱되고 사업 시너지도 낼 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이에 따라 산업은행 측에 인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금호타이어 노조 합의를 이끌어내 줄 것을 요구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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