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호재는 호재인데...펀더멘털 개선이 먼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펀드매니저 "모비스-글로비스 합병비율 의구심"
김슬기 기자공개 2018-03-30 11:12:1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의 모듈 부문과 AS부품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넘기기로 하면서 관련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매니저들은 관련 주식 편입비중을 변경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추이를 더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상위 10개 종목에 현대모비스를 편입한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대표펀드 기준)는 36개, 현대글로비스는 5개, 기아자동차는 2개, 현대자동차는 56개로 집계됐다. 각 종목의 평균 투자비중은 1.28%, 1.48%, 3.42%, 1.99%로 나타났다.
개별펀드로 보면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은 펀드는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이었다. 해당 펀드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3% 담고 있었다.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은 펀드는 '하이행복만들기증권투자신탁 1[주식]'으로 3.19%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한국투자퇴직연금한국의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서 4.07%를 담았다. 기아자동차는 '프랭클린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이 3.40%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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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최상단에 현대모비스 존속회사를 놓고 그 밑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합병 법인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만들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과 AS부품사업을 흡수하게 된다.
우선 펀드매니저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관련 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대차나 기아차 등은 그룹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그간 저평가된 경향이 있었다"며 "그룹의 전략적인 방향이 결정이 된만큼 주가상승의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나 기아차 경우 지배구조 이외 진짜 상승여력이 있는지 평가하려면 사업부문에서의 성장성,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펀드 내 편입비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A운용사 매니저는 "이달에 신차 효과가 실질적으로 있었는지 등을 봐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모비스가 모듈 부문과 AS부품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는 방식 역시 셈법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 산정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련 주식을 들고 있는 펀드가 글로비스를 담은 펀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향후 운용사들의 주주참여 역시 배제할 수 없어보인다.
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대모비스 내에서도 모듈 사업 부문과 AS사업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었다"며 "현재 산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0.61 대 1이지만 다소 현대모비스에 불리해보여 이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성이 더 좋아지는 구조로 가겠지만 주가 자체가 상승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현대모비스 역시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기 때문에 사업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지만 크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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