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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PBS-IB본부, VIM펀드 두고 '동상이몽' "주도권·이익 문제 때문에 협업 어려워"

김슬기 기자공개 2018-04-03 11:30: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함께 기획 중인 '중소기업 사모사채 펀드'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프라임브로커(PBS) 부서에서는 자사 투자은행(IB) 본부를 통해 투자대상을 소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IB본부는 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PBS) 본부는 올해 핵심 사업으로 'VIM(Venture·Innovation·Mid-to-small) 펀드'를 밀고 있다. PBS본부는 해당 펀드에 담을 투자자산을 자사의 IB본부와 협업을 통해 소싱해올 계획이다. 하지만 IB본부에서는 "PBS본부와 협업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투자가 기획한 VIM펀드는 규모가 작거나 신용등급을 받지 못해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일반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20%가 넘는 금리를 받지만 헤지펀드에선 10~12% 내외로 받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VIM펀드에 대해 타 펀드 대비 수탁보수를 50bp(1bp=0.01%p)로 책정하고 있다. 수탁보수가 높은 이유는 IB본부에서 중소기업 사모 사채를 소싱한 뒤, 신용보강 등을 통해 안정성을 높힌다는 점과 신한금융그룹의 초고액자산가 채널인 PWM을 통한 판매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런 내용에 대해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딜 소싱을 담당해야하는 IB본부 측은 'PBS와 협업을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IB본부 관계자는 "결국 안정성 문제 때문에 상장사 메자닌을 주로 담게 될 것"이라며 "굳이 PBS본부를 통해 운용사에 메자닌을 셀다운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PBS본부가 하는 사업에 힘을 굳이 보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IB본부와 PBS본부와의 이익공유도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서간 협업은 소원해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협업을 한다고 해도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어 굳이 일을 함께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PBS본부에서 말하고 있는 안정성 보강 문제도 해소될지 의문이 남는다. VIM 펀드가 주요 담보로 잡을 자산은 매출채권이다. PBS본부는 원리금 상환에 문제 없을 정도로 DTI(Debt To Income)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추가로 오너 지분을 담보로 잡겠다는 것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경우 대주주 지분 담보를 잡아봐야 가치가 없고, 상장사의 경우는 하나하나 다 공시해야 하는데 펀드에 담보잡혔다고 공시가 나가면 외부에서 보기에 자금조달이 현저히 어려워보일 수 있어 선호되지 않는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는 문제도 내부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운용사들 역시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관리책임은 운용사에 있기 때문에 결국 펀드에 담는 자산은 운용사가 알아서 소싱을 해야 한다"며 "신금투가 제시하는 방식은 그저 판매를 많이 해줄테니 운용규모를 늘리고 싶으면 높은 보수를 내고 들어오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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