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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수탁고 라임운용 기업가치, 단 85억원 불과? [지배구조 분석] ②최근 주당 5450원에 유상증자 단행...상증법으로 밸류

최은진 기자공개 2018-04-19 11:07:2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탁고 2조원, 전체 230개 자산운용사 중 53위 규모를 자랑하는 라임자산운용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라임운용보다 수탁고 규모가 약 2000억원 정도 적은 타임폴리오운용이 1000억원 밸류로 측정되고 있으니, 그 이상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유상증자 과정에서 알려진 밸류에이션은 예상 밖이다. 라임운용의 지분가치는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운용은 최근 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발행 주식수가 42만 200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주당 가격은 약 5450원이다. 액면가보다 소폭 높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유증을 통해 총 주식수는 155만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라임운용의 기업가치를 산정해보면 총 85억원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라임운용은 상속증여세법(시행령 제54조)에 따라 지분가치를 산출했다. 상증세법에 의한 비상장주식 평가는 직전 3년간 순이익을 가중 평균한 '순손익가치'와 직전 사업연도의 '순자산가치'를 통해 산정된다.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는 각각 6대 4의 가중치를 두고 계산한 후 합산한다.

최근 3년간 라임운용은 2억~9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5년 9억 1000만원, 2016년 1억 8000만원, 그리고 지난해 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상증세법에 따라 순손익가치로 산정하면 31억 2000만원 정도다. 여기에 60% 가중치를 주면 18억 7200만원이다. 순자산가치는 약 100억원, 40% 가중치를 두면 40억원이다. 이를 합산해 기업가치를 구하면 총 58억 7200만원이 산출된다.

하지만 고의로 적자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순손익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상증세법으로 산출한 기업가치가 순자산가치의 80%를 밑도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라임운용의 경우에도 이에 해당, 순자산가치의 80%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렇게 도출된 가격이 85억원이다.

라임운용은 세법 상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상증세법에 따라 지분가치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상증세법은 국세청이 비상장 기업에 세금을 매길 때 적용하는 방법으로, 세금 이슈를 피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으로 널리 쓰인다.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는 "세법 상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해 보통 비상장기업은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지분가치를 산정한다고 해서 회계법인 통해 지분가치를 계산하게 됐다"며 "최근 회사가 수탁고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을 크게 올리지 못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서는 라임운용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라임운용보다 수탁고가 2000억원 적은 타임폴리오운용의 지분가치가 10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도 안되는 가격으로 책정된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라임운용이 직원 복리비와 월급으로 꽤 많은 금액을 지출하며 순이익을 최소화 해왔기 때문에 상증세법으로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산정하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회계사 출신 펀드매니저는 "상증세법으로 지분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라임운용이 직원들에게 유리하게 지분을 배분하기 위해 순이익을 낮추는 등의 방법을 활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향후 라임운용이 벌어들일 현금흐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85억원 밸류로 측정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 측은 "운용보수나 성과보수를 타임폴리오운용 등 업계 평균 수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었기 때문에 회사 가치가 업계 예상보다 낮게 산정된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하면서 수익을 벌어들이면 회사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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