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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를 먹여 살린다 [기로에 선 편의점]③코리아세븐 대상 매출 70% 달해..작년 총 지급수수료만 576억원 규모

박상희 기자공개 2018-05-10 08:02:41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세븐 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롯데그룹의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의 주요 매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로지스틱스 매출에서 코리아세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0%에서 2017년 70%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리아세븐 자회사인 바이더웨이를 포함할 경우 비중은 더 높아진다.

코리아세븐을 상대로 한 매출은 물류 서비스(용역 수익)보다 벤더(상품판매) 서비스에 치중돼 있다. 롯데로지스틱스 최대주주는 L제2투자회사로 일본롯데그룹 계열사다. 코리아세븐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구매 대행을 통해 일본롯데가 최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를 키워준 셈이다.

롯데로지스틱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규모는 2011년 1조 4785억원에서 지난해 3조 372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가 성장의 핵심이다. 코리아세븐과의 매출 거래가 눈에 띈다. 2011년 5933억원 수준이었던 거래 규모는 지난해 2조 2849억원으로 커졌다. 코리아세븐 매출 규모가 성장하면서 원가로 잡히는 롯데로지스틱스와의 벤더 서비스 규모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롯데로지스틱스 매출
*출처: 금융감독원

편의점 사업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롯데로지스틱스 사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 그룹 유통사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삼강 등 제조사에 물류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사업 부문에 속했다. 당시 물류부문 매출액은 5703억원,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 등에 재화를 공급하는 상품 부문 매출액은 8941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상품부문 매출액이 물류를 압도했다. 물류 용역 매출이 9335억원 수준인데 반해 상품판매 매출은 2조 4387억원에 달했다. 상품판매 매출 규모가 물류용역보다 2.5배 더 크다.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가 상품 매입을 통해서만 롯데로지스틱스 매출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매입과는 별도로 물류 용역도 제공받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이 롯데로지스틱스 등에 물류 서비스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총 지급수수료는 576억원 가량이다. 사실상 코리아세븐이 편의점 사업으로 롯데로지스틱스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롯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가 일본롯데 계열이라는 점이다. L제2투자회사는 지난 4월 초 기준 롯데로지스틱스 지분 절반 가량인 45.3%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36.2%)보다 지분율이 더 높다.

일본에 소재한 L제2투자회사는 2007년 일본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종전 롯데상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면서 존속법인인 투자부문의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최대주주가 일본롯데인 호텔롯데(8.8%)와 미츠이물산(5%) 등이 보유한 롯데로지스틱스 지분율을 감안하면 일본롯데 계열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주주에 배당금 7억원을 지급했다. 2014년 28억원, 2015년 7억원, 2016년 20억원 등 격년에 걸쳐 비슷한 패턴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회사를 성장시켜 최대주주인 일본롯데 배를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와의 내부 거래에 대해 "우리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롯데로지스틱스가 구매대행과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사업을 이원화 해 서로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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