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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미전실…지배구조 개편 누가 만드나 [지배구조 시험대 오른 삼성]전략팀 출신 사업지원TF 역할 전망…정현호·안중현·최윤호 3인방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8-08-29 07:51:4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가장 큰 화두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당국의 압박도 거세고 삼성 내부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지배구조개편 작업은 누가 담당하고 있을까.

재계에선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신설된 사업지원TF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삼성은 미래전략실에서 그룹 전체 이슈를 총괄했다. 삼성지원TF는 미전실에서 그룹 차원의 M&A(인수합병)나 지배구조 문제를 조율했던 전략팀 인력 위주로 구성된 조직이다.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중심으로, 안중현 부사장과 최윤호 부사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TF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조직개편과 함께 신설됐다. 사업지원TF는 본래 전자계열사 간 사업조정이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만들어졌다. 미전실 해체로 해당 기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전실 부활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TF의 기능을 최소화했다.

기존 미전실은 △전략팀(재무·그룹 사업·M&A 담당) △기획팀(대관 업무 담당) △인사지원팀(임원 인사 및 교육 담당) △법무팀(법적 실무 담당) △커뮤니케이션팀(홍보 담당) △경영진단팀(감사 담당) △금융일류화지원팀(금융계열사 전략 담당) 등 7개 팀이 있었다. 삼성전지 사업지원TF는 전략과 인사 기능만 갖추도록 했고, 전자 외 사업엔 관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는 신설과 함께 수장으로 미전실에서 인사지원팀장을 맡았던 정 사장을 선임했다. 이후엔 전략팀 출신 위주로 인력을 편입했다. 총 13명의 임원 가운데 전략팀 출신이 7명이다. 안중현 부사장과 최윤호 부사장, 이승욱 전무, 손성원 상무, 윤준오 상무, 조기재 상무, 최광보 상무 등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 현황

옛 미전실 전략팀은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나 M&A를 결정하고 사업을 조정 역할을 해왔다. 그룹차원의 지배구조 재편이 필요할 때도 활약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이 대표적이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증자 방안 등도 전략팀 주도로 대응한 사안이다. 이는 김상조 위원장이 지난해 중순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밝힌 내용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 등을 담당했으며, 자신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진술했다.

사업지원TF 전략팀 출신 임원들은 당시 김 전 사장을 도와 지배구조 관리 실무를 맡았던 인력들이다. 전자계열사 뿐 아니라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사업지원TF가 당국 요구에 대한 대응전략을 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주목되는 인물은 안중현 부사장과 최윤호 부사장이다. 전략팀 출신 중 직급이 가장 높다. 안 부사장은 M&A전문가로 한화·롯데그룹과의 빅딜과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매각 등 삼석그룹 사업 재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사장은 1963년생(만 55세)으로 고려대 전자공학(학사)과 카이스트 경영학(석사)과를 졸업했다. 안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통신으로 입사(1986년)해 경영기획팀(1997년)과 전략TF(2011년)을 거쳐 2015년 미전실 전략팀에 합류했다.

최 부사장은 재무전문가다. 안 부사장과 같은 나이(1963년생)로 성균관대 경영학을 전공했다.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 담당부장(2004년)과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2007년)을 거쳐 2010년부터 미전실 전략팀에 합류했다.

정 사장은 사업지원TF 수장으로 이 부회장과 당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로 꼽힌다. 정 사장은 1960년생으로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1995년 하버드 MBA 학위 과정 중에 이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삼성에 몸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 역시 재무통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2002년), 전략기획실 상무(2006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2007년)을 거쳐 2011년부터 미전실에 합류했다. 미전실에선 경영진단팀장(2014년)과 인사지원팀장(2015년)을 지냈다.

다만 사업지원TF는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해도 이를 공식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전실과 같이 법적 권한 없이 그룹을 컨트롤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업지원TF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안을 짜기 위해선 김 위원장 등 당국의 입장을 수시로 듣고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는데 이 같은 활동이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최근 삼성과 소통 창구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지원TF가 지배구조 문제에 대응하는지 여부는 삼성 내부에서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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